4dr Date : 2006/12/14
2006.12.14





'닭대'라는 물고기다.
나도 첨 본다. 어제 장에 나온 놈인데 지나가다가 경상도에서는 '낭태'라고 부르는 물고기와
닮았다는 생각을 했다. 국밥 먹고 다시 돌아오는 길에 물었다.
"이게 뭡니까?"
"닭대$##%$^%^%&%&"
"네? 닭... 뭐요?"
"닭대! 닭고기 맛하고 비슷혀."
스무마리 정도 담아 놓았는데 삼천원 달란다.
도저히 한번에 먹을 수 있는 양이 아니었지만 그 이하로 흥정할 수도 없지 않은가.
장에서 한번씩 간혹 올라오는 물고기들이 있는데 시골장의 맛이란 것이 이런 것 같다.
여튼 매운탕감으로 적절할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낭태와 비슷한 맛이라면 미역국에 넣어도 좋을 듯 하다.
석쇠에 소금, 기름 발라 구워도 모양이 나올 것 같은 놈이다.
머리쪽이 단단해 보이고 뼈가 실해 보이는 놈들은 뼛국물 탓인지 매운탕감으로 적절하다.







조리방법은 별 것 없다.
대한민국 매운탕에 들어가는 기본적인 양념이면 되겠다.
바닥에 무우를 깔았다. 무우도 이제 끝이다. 부산에 건내 준 무우의 양이 많았고
봉동리는 동치미 좀 담았을 뿐이다. 이제 한두차례 먹을 무우만 달랑 남았다.
일부러 고추가루 듬뿍 넣었다. 다른 야채 등속은 좀 뒤에 넣을 것이다.
뚝배기가 좀 작은 듯 했지만 더 큰 그릇은 맛이 덜할 것 같았다.
잘 부서질 놈이기에 한번 셋팅되면 그것으로 끝이다.







서버메뉴로 상추와 쑥갓이다.
밭에서 뽑은 상추는 조금 튼실해졌다. 얼마 전 까지만 해도 너무 여려 먹어주기 불쌍할 지경이었다.
쑥갓은 소비가 더딘 야채라 제법 많은 쑥갓을 어떻게 처리해얄지 검색해봐야겠다.
씨앗을 뿌릴 때 이 상추의 종은 '적치마상추'였다. 내년에는 푸른 상추를 심어야겠다.
하지만 요즘 제일 맛 난 쌈은 생배추쌈이다. 다 먹었다. -,.-







닭대가 다 익었다 싶을 때 까지 끓였고 이후 두부와 풋고추, 마늘, 양파를 올렸다.
다시 한번 끓이고 마지막으로 파를 올렸다. 밭에서 막 뽑아 온 파는 향이 진하다.
쑥갓은 불을 끄고 두껑을 닫기 전에 던져두었다.
오늘은 좀 많이 넣었다. 소비도 할 겸.







닭대매운탕. 좋다.
예상했던 대로 낭태와 같이 비린내 없는 생선이고 살은 도톰하고 '닭고기맛' 이란 설명을
어느 정도는 수긍할 만한 질감이다. 언제나 처럼 충분히 재료를 사용하기 때문에 남김 없이
먹기 위해서는 좀 포식을 해얀다. 정체를 알 수 없어 내장은 빼고 끓였는데 다음에는 내장째로
끓여도 좋을 듯 한 생선이다. 이런 종류의 물고기는 바다와 민물고기의 중간잽이 맛이 나며
무엇보다 제철 채소 같은 풋풋함이 있다.
시골 장의 재미는 늘상 보는 조기, 갈치, 고등어 등의 생선 뿐만 아니라 간혹 계절별로
올라 오는 생선을 몇몇 좌판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인데 그때는 망설임 없이 먹어줘야는 것이다.
남은 열세마리 닭대를 냉동실로 보냈다. 가능하면 냉동실에 식재료 두지 말자는 입장이지만
어쩔 수 없었다. 한번 녹혀서 오븐에 통째로 구이를 해도 좋을 듯 한데 다음 주나 되어서 생각해봐야겠다.
이상 값싸지만 서울에서 먹을 수 없는 매운탕 닭대였슴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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