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dr Date : 2007/01/19
2007.1.19





요즘 아침이 늦다.
작년 연말부터 그랬는데 우리집만 그런 것은 아니다.
며칠 전 이른 아침에 집을 나섰는데 24시간 하는 인정슈퍼는 논외로 하고
'정이용원만' 불이 켜졌다. 읍내 전체가, 구례 전체가 동면에 들었다.
구례군의 농사인구가 전체 인구의 30%를 좀 넘는 정도라지만 시골은 시골이라
겨울을 탄다.
도시가스 없는 이곳에서 겨울을 나기 위한 연료는 기름이고 그 가격은
도시가스의 3배를 가뿐하게 넘어선다. 너무 슬프지 않을 정도로 난방을 하고
전기난로와 전기장판으로 등을 지지고 싸한 방안 공기를 즐감한다.
그래 그런지 부산 본가나 민박집엘 들어가면 숨이 막히는 느낌이다.
집에 호박이 넘쳐난다. 어제 장에서 작은 호박까지 사다 놓았으니
어떻게 소비를 할 것인지는 빵순이 몫이다.







지난 월요일에 부산에서 도착한 이후 오늘 오후에야 차를 몰고 나섰다.
아니다, 지리산 온천엘 한번 다녀왔지. 여튼...
문수골 그림지도 문제로 기존의 안내판을 촬영해야했다.
지난 며칠간 흐리고 뿌연 안개가 계속되었고 나는 이런 저런 작은 일들을
처리한다고 순간 순간 집중해야했고 별 이야기할 꺼리도 없었던 일주일이다.
그냥 고요하고 평온한 하루 하루다.
먼산에 눈이 보이고 골짜기 도로 중간 중간은 여전히 얼음이다.
처리해야할 일만 한 호흡 가다듬고 넘어서고 있고 전반적으로
게으른 나날이다. 딱히 의도적 게으름이라기 보다 이곳의 계절이 그런 모양이다.
민박집들은 텅텅비었고 싸늘하지만 햇볕 바른 집 마당엔 칡이며 산에서 난 것들을
말리고 있다. 그래서 농한기인 모양이다.
낮엔 언화가 지난 여름부터 품고 있던 늙은 호박을 쪼개고 죽을 끓였다.
찹쌀과 팥을 좀 넣고 끓인 죽이 맛나다.
내일이 토요일인가? 카메라를 들고 어딜 좀 나가볼까 어쩔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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