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dr Date : 2007/01/22

2007.1.22





아침이 아닌 10시가 넘어서 눈을 켜다.
지난 밤이 늦었다. 새벽 3시. 이곳에 내려 온 이후 아마도 가장 늦게 잠든 것 아닌가?
아닌가? 여튼 일상에서 한참 벗어난 시간에 잠이 들다.
11시경이나 되어 사무실에 나와 앉았는데 울적하다.
오늘 일을 하지 않을 것이란 예감이 들다. 나는 사장이니까 내 맘이다.
오늘 따라 가스난로 냄새가 좀 많이 나다.
누군가의 사이트에서 '그는 짐스럽지만 내 형제 맞다'란 노래가 나온다.
조금 더 울적해지다.
25일이 부가세 신고 시한이고 나는 아직 갑의 정보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멍청하다. 내가. 그러고서도 오늘 홈텍스로 신고할 것이라 생각했을까.
뒤늦게 모처 담당자에게 사업자등록번호 등의 정보를 요청하다.
몇가지 필요한 실무적 지리 정보를 검색하고 오늘 업무는 끝내기로 하다.
늦은 아점을 한시 넘어 봉성식당에서 국밥으로 처리하다.
언화에게 문자를 해서 오후에 뚝방길로 산책 나가자고 하다.
뚝방 미션을 위해 차를 몰고 나섰지만 우발적으로 가보지 않은 마을들을 둘러보다.
우연히 항상 다니는 드라이브 코스 맞은편 뚝방에 서 있다.
좋다.
새로운 발견이다.
봄이 오면 이 뚝방길에 피어날 연두의 향연과 건너편 벗꽃잎 바람과의 조우를 상상하다.
멀리 대숲으로 둘러 쌓인 버려진 집으로 추정되는 집이 보이다.
미루어 짐작해서 농로를 따라 그 집으로 가보다.
'119 어쩌구 저쩌구... 순천소방서' 독거 노인이 살았던 모양이다.
노인은 이미 없고 뒷집의 검둥개가 무성의하게 짖다.
뭔 사연을 마지막으로 남기고 지금은 폐허로 남은 집일까.
염두에 두다.
운전하며 또 공상하다.
대숲이 촘촘하고 마당의 텃밭이 쓸만했다.
그리고 외떨어져 있다.
어제도 읍내 윗편의 가보지 않은 길로 산책을 나섰다.
사진의 위치에서 읍내를 완만하게 내려다보며 참 좋다는 생각을 했다.
이 빈 땅들은 채워지지 않을 것이다.
나는 마흔다섯이고 집을 구하고 있다.
가끔 이 상황은 울적하기도 하고 신나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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