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dr Date : 2007/02/02
2007.2.2





이틀째 바람이 매섭다.
작년 10월 이후로 의자 아저씨는 보이질 않는다.
어디가 아픈 것일까?
누군가에게 물어보고 싶지만 딱히 적당한 사람이 나서질 않는다.
가스 아저씨에게 물어볼까.
인권콘서트 포스터 사진 이후로 의자 아저씨에게 부채를 진 기분이다.
며칠째 읍내 골목엔 "펑" 소리가 요란하다. 또 다시 신기하게도,
간판도 없고 위치도 매번 옮기는 뻥튀기 할머니의 등장 시기와
읍내 아주머니, 할머니들의 등장은 백년 전부터 그랬던 것 처럼 정확하게 일치하고
명절 준비를 하고 계신 것이다.
보자기에, 큰 비닐에 강정이며 유과에 소용할 곡식들을 지고 이고,
햇볕 아래서 백년 전부터 반복했을 것 같은 이야기를 나누며
아무런 불평 없이, 그 기다림을 즐기는 듯 당신들의 차례를 기다린다.
이곳은 이미 설이 시작되었다.
다음 장날에는 사람들이 좀 더 붐비고 좀 더 많은 물건들이 나올 것이다.
오후에 다섯 시간을 집중해서 그린 파일을 삭제했다.
마음에 들지 않았다.
하지만 그렇게 다시 그리는 것이 최선의 결과를 보장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기에 그렇게 마음 상하지는 않았다.
항상 투자한 시간 만큼 성과를 얻는 것은 아니다.
생각해 보면 때로 내 스스로 힘든 방식으로 가기로 결정하고, 실행하고, 실패했을 때
그렇게 마음 상하지 않았던 듯 하다.
오늘도 퇴근길 "펑"소리에 내가 화들짝 놀란다면 아주머니들은
질펀한 웃음 소리로 나의 하루에게 박수칠 것이다.


4d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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