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dr Date : 2007/02/05
2007.2.5


약간 늦은 점심을 먹고 곡성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구례에서 곡성을 넘어서면 바로 나타나는 곡성군 관광지도를
촬영하기 위함이라면 좀 이유가 빈약하고
그 일도 있고 그냥 무료하니 나선 길이기도 하다.







읍내에서 17번 국도 타고 구례구역 방면으로 가다가 다리 건너기 전에 오른쪽으로
살짝 나 있는 도로를 탄다. 도로번호를 모르겠다. 계산리쪽, 쉽게 말해 그 동네식
설명으로는 다무락 마을쪽 가는 길을 따라 계속 간다.
흔들림 없이 무조건 직진하다보면 구례군이 끝나고 사진의 길이 나온다.
왼편 아래의 붉은길은 자전거길이다. 오른편으로 길은 양방향 1차선으로 좁혀진다.







그렇게 2km 정도 가면 사진의 빈터가 나온다.
이를테면 곡성군의 동쪽 시작점이 된다.
나의 일차적인 미션은 오른편의 곡성군관광안내 대형 사인물이다.
주변으로 체육시설과 테마마을 형식으로 관광객을 유치하겠다는
아이디어들이 보인다.







그림지도 형식인데 부감법으로 실제 지역과 탑 등의 모습을 제대로 구현하고 있다.
내 취향은 아니지만 제대로 만들었고 지도로서 식별하기 쉽게 제작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지난 온 길은 흰색의 내 낙서 라인으로 따라서 이고 호곡나루쪽으로 가보려고 한다.
일전에 해질 무렵에 왔다가 길이 좀 험하고 어두워지기도 해서 그냥 되돌아갔었다.







대략 비포장길이 대세다.
양희은에게 노래를 멈추라고 일렀다.
앞의 사진 지점에서 비포장길을 따라 제법 들어간다.
계속 들어가면 과연 차를 돌릴 수 있을까 라는 의문이 살짝 들어 전진이 좀 망설여지지만
오늘은 혼자이기도하니 그냥 '에잇 모르겠다' 하고 그냥 계속 앞으로 나갔다.







지난번에 멈추었던 오르막길 앞에서 잠시 고민하다 대가리를 쳐든
차덮개를 감상하며 길을 올랐다. 산쪽으로 이어지는 줄 알았는데
좌회전해서 바로 강이 나온다. 그리고 섬진강 따라 달려보아도 제공되지
않았던 높은 전망점을 제공했다. 그리고 이곳이 소리소문 없이 외진 곳이란 생각이 느낌이 온다.
'호곡나룻터'란 입간판이 보이길래 사진의 지점에 차를 돌려 세웠다.
더 이상 높은 방향으로 전진하지는 않을 것이다.
황사가 분명했고 사진 찍기엔 꽝인 날씨였지만 뭐 관계없다.
오늘도 찍고 내일도 찍고 하면 된다.
걸어서 조금 올라와 구례방면으로 흘러가는 강을 내려다 보았다.







이곳을 알게 된 것은 방송을 통해서였다.
친구들 사이트에 방송을 본 김에 권하는 글을 올렸었다.


KBS스페셜 '호곡나루 사람들'
방송 일시 : 2007년 1월 13일(토) 밤 8시 (KBS 1TV)
연 출 : <아이앤티 디지털> 양창민
작 가 : 강남우

어제 케이블채널 KBS프라임에서 재방으로 봤는데 좋았다.
왜 좋았냐하면 서울서 몇 번 내려와서, 좋지만 상투적인 풍경을 몇 컷
담아서 만든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지리산이나 섬진강을
다른 다큐멘터리야 시도 때도 없이 하지만 이번 것이 좋았다.
검색해보니 역시나 뻔히 빠듯했을 제작비에 2개월 이상 제작진이
머물면서 길게 찍었다. 역시 그래야 그림이 제대로 나온다.
중반까지는 참 좋다. 주민들과 교감이 없다면 며칠 출장으로 저런 영상을
담기는 힘들다. 제작진들 수고했다. 하지만 중반 이후 구성과 에너지가
쫌 빠진다. 내 보기에는. 아마도 시간이 흐르고 제작진들 중 일부가
다른 업무로 서울을 들락거리면서 집중력이 떨어진 탓이 아닐까 한다.
http://www.kbs.co.kr/1tv/sisa/kbsspecial/vod/1434272_11686.html


라는 글을 올렸었다.







사용 할 수 없는 배가 두척있었다.
사용하지 않는 나룻터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곳이 아닌게 아닐까? 라는 의문도 들었다.
하지만 오늘은 여기까지다.
아껴 먹어야 한다.







나룻터의 모습이다. 강은 좁지만 분명 그냥 건널 수는 없는 모습니다.
더구나 겨울 아닌가. 여름에는 어림없는 일이다.







나룻터에 서서 구례방면으로 흘러가는 섬진강과







곡성쪽에서 내려오는 섬징강을 바라보았다.
861번을 타고 올라오면서 보이는 섬진강 바닥은 모래톱이다.
오산을 기점으로 곡성으로 휘어지는 섬진강은 바위가 많다.
구례를 기준으로 하동 방면과 곡성 방면 강의 표정이 다른 이유는 그것이다.
하동쪽은 바다에 가깝고 곡성쪽은 내륙으로 이어진다.
하동에서 861번을 타고 이 이름없는 비포장도로까지 이어서 온다면
대략 90분이면 쉬엄쉬엄 가능하다.
앞서 이야기한 강의 두가지 표정을 감상할 수 있고 그 모두 다른 맛으로
탁월하게 아름답다.







봄이 오면 이 나룻터에 배가 띄워질까.
사실 차로 조금만 내려가면 다리를 통해 강을 건널 수 있지 않은가.
결국 내 눈에 이 낡고 초라한 나룻터는 하나의 아이콘으로 보였다.
강 건너편으로 당연한 국도가 있지만 이쪽은 현실적인 느낌이 없다.
생각하게 만드는 포지션이다.
얼핏, 맑은 봄날 신록 속에 강 건너편 나루에서 이쪽으로 손짓하며
재잘거리는 아이들의 소리가 들리는 듯 하다.







잠시 머물다가 다시 길을 나섰다.
돌아가야지.
이 길은 사진의 아랫편 획 돌아가는 가파른 길 모서리에 주차하고
꼭 걸어야 하는 길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가파른 언덕길을 걸어 올라 사진처럼 높은 지점에서 완만하게 강을 굽어보며,
소나무 사이로 불어오는 바람을 느끼며 오늘 내가 더 나아가지 않았던
호곡나루 윗쪽 마을까지 걸어야 제격인 길이다.
미루어두었던 이야기가 가슴에 켜켜이 쌓인 사람들 몇이 함께 한다면 좋을 길이다.
산행도 좋지만 이 길이라면 강변트레킹 코스로 적절할 것 같다.
일단 조만간 언화와 함께 도보 답사를 해보겠다.







다시 곡성군이 시작되는 관광안내판 공터로 돌아왔다.
다리를 건너면 17번 국도로 넘어갈 수 있다.
나는 그 길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다.
왔던 길 그대로 좀 더 굽이 굽이 돌아갈 것이다.


4d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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