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3.8


눈 쌓인 만복대 아래로 산수유꽃이 펼쳐져 있단 인호형의 이야기를 듣고
언화에게 전화하고 바로 이동했다. 이곳을 아직 잘 알지 못하니 어떤 마을에서,
어떤 시기에, 어떤 날씨에, 어떤 풍경이 펼쳐질지 모르니 이런 정보가 천금이다.







어제 읍내에서 지켜보던 노고단 방면은 광의면을 지날 때 장했다.
잠시 차 몰고 나오면 되는데 매번 그 때를 놓친다.
이 모습도 좋았지만 이후로 펼쳐질 모습을 아직 상상하지 못했다.







지리산온천 지나 상위마을쪽으로 향하는데 갑자기 산이 하얗다.
동해에서 간혹 벽처럼 바다가 다가오는 경험과 같았다.
차 안에서 언화가 급하게 셔터를 눌렀다.
이곳은 읍내에서는 보이지 않는 지리산의 서북사면이 된다.
이곳의 이런 모습을 전혀 상상하지 못했다.







하위마을에서부터 차를 멈추는 경우가 많았다.
눈이 팽팽 돌아버릴 정도로 이런 저런 풍광이 펼쳐졌다.
지리산, 섬진강 따라 마을들은 모두 연중 어느 한 때 '자신의 때'를 숨기고 있었다.
산수유마을은 오늘이 그날이었다.
모두 한칼하는 내공을 지니고 있다.
평소에는 전혀 예상할 수 없는 모습 속에 단 한번 이런 모습을 보여 주는 듯 하다.







파인더로 보면서 가슴이 쿵쾅거렸다.
만복대 너는 정말 대단해!







이곳에서 항상 느끼는 점이지만 자연의 시간, 생태시간을 실감한다.
평생을 시간을 아껴야 한다고 배워왔고,
시간을 쪼개어 사용해야 한다는 사실을 의심하지 않았지만
그럴 수록, 그런 도구가 우리 소지품에 늘어갈 수록 점점 시간은 사라져갔다.
거짓말이었다. 자연의 시간을 따르지 않으면서부터 우리에게서 시간은 사라졌다.
이곳에서 느끼는 가장 큰 감사는 바로 시간을 되찾았다는 것이다.







접근할 수록 눈산은 점점 면적을 줄여갔다.







상위마을에서 언제나 멈추는 정자에는 몇 대의 차들이 어김없이 주차중이었고
몇몇 사람들은 카메라를 들고 있었다.
내가 느끼고 있는 순간을 그들도 느끼고 있을 것이다.







어제, 이미 놓쳐버린 매화를 탄하며 부가세 별도 오백만원짜리 사이트 하나
날린 기분이라고 했는데 오늘 내가 만난 풍경은 부가세 별도 천만원짜리에 버금갈 것 같다.







월계마을로 내려갔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산수유와 사람 사는 모습이 가장 아름다운 듯 하다.
오늘 삼각대 장착한 사람들이 제법 보인다.
모두 저 위치에서 필살의 한컷을 노리는 것 같았다.
저 자리가 오늘 사진찍기의 정점인 모양이다.
그래 나도 슬며시 그들 사이에서 같은 지점을 바라보는 것으로
월계마을에서의 황홀했던 한시간을 시작했다.
정신 없이 셔터를 누르고 사무실에 돌아와서 정리하다보니
한시간 동안 726MB를 찍었다.
아마도 가장 짧은 시간 동안 가장 많은 셔터를 누른 듯 하다.
395MB버리고 331MB남겼다. 평소에 비해 많이 남겨 두었다.
보통 2/3는 삭제하는데 오늘은 중복된 장면도 버리기 힘들었다.
이제 말하지 않겠다.
언화와 내가 월계마을에서 경험한 한 시간을 아래로 둔다.



































































































































































구례에서 살지 마세요.
오메 환장하것네!


4d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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