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dr Date : 2007/03/13

2007.3.13


호곡나루가 좋았다던 나의 이야기를 듣고
지리산형은 보성강을 권했다.
비교적 손을 대지 않은 강이라고 하면서.
읍에서 계산리 지나 곡성 압록 쪽으로 가다가 다리 건너
살짝 왼편으로 난 도로를 보고 직진하면 18번 국도를 타게 된다.
혼자지만 전초전 삼아 일단 탐색을 하기로 했다.







대략 주암댐 방향과 광주로 나누어지는 길목까지 올라갔다가 돌아왔는데
18번 국도는 19번이나 17번 국도와 비교하면 도로폭이 넓었다.
첫 인상은 강과 한몸으로 달리는 기분을 느끼는 압록, 호곡 방면 도로보다
강으로부터 좀 멀다는 것이었다. 차량들의 속도도 빠른 편이었다.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좀 당겼는데 전체적으로 잡아내기에는 잡목과 풀의 높이가
방해를 했다. 건너편 강에서 잡는다면 좋을 듯 한데 맞은편 도로는 보이지 않는다.
아마도 적당한 다리에서 건너 도보를 해야 제대로 느낄 수 있을 것 같았다.







섬진강의 다른 도로변 보다 접근이 용이하지 않다보니 기슭의 분위기가
자연스러운 상태를 유지하는 듯 하다. 뭐랄까 좀 큰 터치의 다듬어지지 않은 느낌.
역시 18번 도로를 따라 도보를 하는 것은 무리가 있을 듯 하고 건너편에서 뭔가
수단을 강구해야 한다.







사진 찍고 돌아서려는데 뭐가 반짝이는 것이 있어 내려다보니 꽃이다.
밟지 않으려고 폴짝 뛰었다.







도로변의 밭은 섬진강변 보다는 넓은 편이었고 마을도 시원스럽게 펼쳐진 형상이다.
땅이 인상적이었다. 이제 밭갈이들을 시작했으니 이번주 가벼운 추위가 지나면
뭔가 뿌려지거나 심어질 것이다.
민박집이 많이 보이고 민물고기 관련 식당들도 많이 보인다.
광주나 순천 쪽에서 이 도로를 따라 주말이면 제법 올라올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 제대로 된 참게탕집을 소개받지 못했다.
비싼 음식이라 제대로 된 집을 소개받아 실패하는 일이 없어야한다.







돌아오는 길에 태안사라는 팻말을 보고 우회전해서 다리를 건넜다.
윗쪽으로 더 작은 다리가 보이고 방생법회 중인 모양이다.
방생법회 끝나고 민물매운탕 먹는 이야기는 옛날 일이겠지.







가까운 거리니 그냥 일단 가보기로 했다.
보성강에 뭔 섬진강 문화학교란 말이지? 하고 갔는데
이전에 TV에서 본 지리산 사진작가 임소혁님의 작업장이자 전시장이다.
폐교를 얻어서 작업하고 있었는데 작가는 보지 못했다.
안주인으로 짐작되는 아주머니가 나와서 개들을 추스린다.
선한 얼굴이다. 입구 문을 열어주어서 들어가니 입장료 천원이라고 되어 있다.
당연히 그렇게 해야 한다. 3천원 정도 받아도 무방할 듯 한데 아무래도
천원이라는 상징적인 의미가 큰 듯 하다.
4개 정도의 교실에 작품들이 진열되어 있고 복도에는 출판물과
관련한 자료들을 디스플레이해 두었다.
지나는 길에 볼 만 한 눈요기다. 평가라기 보다는 몇가지 느낌은,
액자는 역시 없는 것이 좋겠단 것이고 필름 작업이다보니 후반작업,
이를테면 스캔 상태등이 좋지 않았을 것이란 짐작이 들었다.
스캔 비용이 만만하지 않은 것이다. 현재 나의 사무실에서 저작권을 확보하고 있는
40여점의 지리산 사진과 자연히 비교하게 되는데 인화 상태에서는
아무래도 스캔에 많은 비용을 투자한 사무실의 사진들이 퀄리티를 보장할 것 같다.
하지만 지리산과 섬진강의 절경들을 만나기 위해 거의 산에서 살다시피 했을
작가의 땀과 애정은 충분했다. 나 같은 사람은 그런 풍경을 만날 가능성이
10% 정도 될 것이고 여러분들은 1% 정도 될 것이다.
기회가 되면 한번 둘러보시기를.












강을 따라 내려갈 때 봐 두었던 포인터들을 돌아올 때 챙기는 것이 중요하다.
길의 모습을 기억해둬야 하는데 천상 가속구간이지만 자주 주차를 할 수밖에 없다.
섬진강의 너비보다 좁은 편인데 오히려 스케일이 있어 보이는 것은 강에서 연이어
산이 이어지지 않는 환경 탓일 것이다.
섬진강과 보성강을 보호하기 위한 까페 등이 몇개 있는데
아무래도 하나로 통합하는 수단이 있어얄 것 같다.
그런 일을 하려니 내 정신상태와 전투력이 너무 뒤처진다.







압록에 당도하기 전에 밭이 넓다.
초록이 좋았고 사진을 찍고 싶었다.
조만간 다시 방문할 것이고 건너편을 좀 답사해야겠다.
일단 이번 주는 '산수유가요왕' 선발에 주력해야 할 것이다.


4d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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