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dr Date : 2007/04/30

2007.4.30


강 따라 문척으로 내려가다보면 토금 고개로 갈라지는 지점에
'오봉정사'가 있다. 오봉정사에서 하동 쪽으로 감나무 과수원이 있는데
그곳의 감나무잎이 참 예쁘다.
감나무도 장소와 햇볕 정도에 따라 그 미감을 다투는 듯 하다.
일요일 점심 지나 영후를 하동터미널에서 배웅하고 올라오는 길에 몇 컷 찍었다.
하지만 지난 주의 이곳 모습이 더 아름다웠다.
며칠 사이에 연두는 초록으로 이동하는 중이었다.
항상 사진을 찍고 돌아서며 드는 생각은 왜 나는 사진을 찍은 장소에서
30분 정도라도 그 광경을 감상하지 못할까 하는 것이다.
여전히 급한 것이다.





































이른 아침에 고추와 호박, 가지 모종을 심었다.
조금 전부터 비가 온다. 내일까지 올 것이다.
2cm 넘어 보이는 머리를 삭발하고 사무실로 올라와서 20년 전의 자료들을
정리하는 일을 시작했다. 외면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이왕 하는 일이라면
제대로 해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박스를 풀어보니 90년부터 93년 사이에 내가 작성한 문건과 원고가 그대로 있었다.
대략 300p 단행본으로 5권 분량은 되어 보인다.
회의 안건부터 시작해서, 평가서, 제안서, 보고서, 청탁원고...
내가 쓴 글은 분명한데 내가 쓴 것 같지 않은, 타인의 피부를 만지는 기분이다.
좀 심란하기도 해서 잠시 쉴 겸 쌍산재로 갔다.
고추모종을 세울 대나무를 얻기 위해서다.
돌아와서 미루어 두었던 사진들을 분류하기 시작했다.
많은 얼굴들이 지나간다.
감나무잎은 해마다 새로운데 사람은 왜 그러하지 못한가.
4월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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