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dr Date : 2007/05/10

2007.5.10


몇 가지 중요한 일들이 해결과 미궁의 갈림길에 서 있고
대략 긍정적인 방향으로 풀려나가고 있다.
어쩌면 6월 말까지 나는 이런 저런 다양한 세상살이의 근본 만들기와
작업 그 자체로 상당히 정신 차리지 못하는 국면으로 빠져들지도 모른다.
아니 그렇게 될 것이란 것은 확정적이다.
이번 주말에는 집안 행사로 부산으로 가야하고 오늘과 내일의 작업에 대한
목표량을 설정했다. 톱니바퀴 처럼 돌아가야 가닥이 잡힐 형국이다.
그것을 방해하는 가장 큰 장애물은 다름 아닌 '일이 하기 싫다.'는 것이다.
노는 것 중심으로 일상을 보낸 시간이 제법 길다보니 '정신없이 일하는'
국면 앞에서 나는 시작도 하기 전에 뒷통수가 묵직해 오는 것이다.
도대체 내가 이전에는 어떻게 일을 했고 지금 이 순간에도 도시 사람들은
어떻게 그렇게 일들을 하면서 살아가는지 기억도, 감도 잡히지 않는다.
작정하고 앉았지만 마음은 콩밭이 아닌 보리밭에 가 있다.
아침에 상사마을 들어갔다가 훠이 돌아서 집으로 오다가 갑산들과 지천리 쪽으로
보리들이 서서히 익어가는 모습을 보았기 때문이다.
나는 보리 사진 찍기를 미루어 두고 있었는데 이제 때가 된 것이다.
조금 더 지체하면 누렇게 익을 것이고 그런 상황에서 찍는 들판 사진의 포커싱은
내 마음 속에 따로 있다.
딱 지금 찍어야 할 보리의 어떤 모습이 있다.
그것이 내가 생각하는 보리 사진의 절정이 될 것이다.
보리는 사진을 찍기에 특별한 식물이다. 나에겐 그렇다.
내가 생각하는 보리라는 식물은 '단호하고', '투쟁적인' 그 무엇이다.
보리는 무조건 단호하고 투쟁적이어야 한다.
어제는 비가 왔다. 하지만 원거리는 여전히 탁하다. 그러나 근거리는 깨끗하다.
오늘이 단호하고 투쟁적인 보리 사진을 찍기 가장 적절한 조건이다.
하여, 일이고 뭐고 벗어 던져버리고 들판으로 나갔다.
바람이 많이 불었다. 내가 원하는 조건이다. 하지만 난해하다.
나는 바람이 많이 부는 가운데 줌을 당긴 보리사진을 원하는 것이다.
ISO도 100으로 놓았다. 이 상태에서 줌 인 상태의 보리를 어떻게 찍을 것인가.
간만에 연사 모드로 설정하고 땅바닥을 기다시피해서 계속 셔터를 누르고 있었다.
사무실로 돌아와서 150장 이상 눌러버린 1시간 동안의 결과물을 23장으로 정리했다.
원했던 결과를 얻었다.
기분 좋다.
그러면 사진 사이즈가 커진다.
아래로 사진만 둔다.


* 나는 보리와 밀을 구분하지 못한다.
하여 쪽팔리게 사진 중 좀 연약해 보이는 것은 어쩌면 밀일지도 모르겠다.





















































































































바탕화면용을 3장 만들었다.
일상적인 사진 보정 수준과 다르게 레이어 효과를 좀 사용했다.
뭐 보기 좋으면 되는 것 아닌가.
사이즈는 '1280 x 960' 만 만들었다.
클릭해서 내려받으시면 되겠다.


http://iam2jang.cdn3.cafe24.com/room/0705paper.z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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