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dr Date : 2007/05/21

2007.5.20





일요일 이른 아침.
문수골 700m 농장 '산에사네' 에서 차잎을 따다.
전쟁 전 많은 사람들이 살았던 이 분지에서는 차를 재배했었고
소개 당한 후는 버려진 땅이었다.
처음에는 야생이 아니었지만 사람이 떠난지 40년이 지나 버린
이 땅의 차는 자연스럽게 야생차가 되어 버렸다.
네잎도 안되고 세잎짜리 어린 잎만 골라서 따야했지만
분말을 만들 것이라 네잎 짜리 좀 큰 잎도 아까운 마음에 취했다.
아침 햇살이 질매재 넘어서 형제봉 머리를 벗길 즈음에
공기는 상쾌하고 가시거리도 좋다.
목가적인 배경에서 야생차잎을 따는
멋있는 중년 남자가 배치된 사진은 브라이언 아담스의 발라드가
적절할 수도 있겠지만 실 상황은...
뱀 때문에 발목에 방울을 차고 계속 발목을 흔들며 '뱀아, 오지마라!'
를 주문하고 있었고 어정쩡한 높이의 차잎 따기는 한시간 만에
허리를 뻣뻣하게 만드는 조용한 중노동에 속하는 것이었다.
역시 사서 먹는 것은 참 편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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