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dr Date : 2007/06/22

2007.6.22


제목 한번 거창하네.
별 이야기 아니다.







식당 '전주미가' 상차림이다. 061-783-8362
콩나물국밥 3,000원이다.
사진의 강된장비빔밥은 4,000원이다.
주로 위 두가지 메뉴를 먹는다.
화학조미료를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속을 알 수 없기 때문에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 라고
쓸 자신은 없다. 식당이 화학 조미료 전혀 사용하지 않기란 참 힘든 노릇이다.
화엄사 가는 길가에 있다. 최근에 자주 가는 식당이다.
특별한 맛이라기 보다 집에서 먹는 듯한 느낌의 소박한 밥상이다.
질리지 않는다는 장점.
권할 만한 식당은 소개해서 혹시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구례 경제에
도움을 달라는 의미로 올린다.







죽순이다.
쌍산재 주인장이 막 꺽어서 내려오다가 나한테 들켜서 빼앗긴 놈이다.
삶아서(적당히 알아서 판단해얀다 -,.-) 물에 하루 정도 담궈둔다.

5월 경에 구례군 브랜드 공모가 있었다.
거시기가 뭐냐면... 서울은 '하이 서울' 대한민국은 '다이나믹 코리아' 뭐 그런거다.
지자체 마다 대략 그런거 가지고 있다.
군 홈페이지에서 공지를 봤지만 그냥 동네 잔치일 가능성이 높은 것이니
평민들 아이디어 놀이에 직업적인 디자이너가 함께 할 놀이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어느날 인호형이 사무실에 와서 응모서 던져 주고 '하나 내 보아' 라고 해서
의리 차원에서 가볍게 내려다가 이틀 정도 손봐서 시각화를 해서 내어 버렸다.
그래서 뭐 우리가 당선 먹은 것이지. 5개를 제출했는데 모두 서술형이다.
모든 지자체가 단어 하나로 브랜드슬로건을 정하고 있다.
그래서 나는 문장으로 제출했다. 왜 꼭 한단어여야 하나?
서울시 따라하는 것이지.
5개 중에 가장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이 당선되었다.
'자연으로 가는 길, 구례'
개인적으로는 참 의외였다.
때려 죽여도 동네 정서로 봐서 되지 않을 내용만 5개 제출했는데...
심사위원도 각 마을 마다에서 나와서 투표 방식으로 했는데...
어떻게 '문장화' 된 안이 당선 가능했지.
역시 시각화 시킨 반칙성 제출이 설득력을 가지게 한 것이겠지.
그래 일뜽 상금도 받고 뭐 기분 나쁠 일이야 없지.
하지만 역시 평민들과의 경쟁이라 좀 쑥스럽기는 하지...







죽순은 이렇게 장만되어 죽순회로 먹어줬다.
뭘 먹을 때 심하게 먹어준다.

나는 구례를 꾸미는 문제에 관심이 많다.
뿐만 아니라 구례의 제반 사업 진행 과정과 플랜을 주워 듣거나
다른 사람의 사업 진행을 보고 내 아이디어 말하기를 좋아한다.
'나라면 이렇게...' 라는 훈수꾼 같은 말장난인데 물론 내 밥그릇은 잘 못 챙긴다.
정작 내 장사에서 영업 행위란 없기 때문이고 나는 그런 거 못한다.
그래도 대략 먹고 살았다.
분명한 것은 내 눈에 구례와 관련한 여러가지 아이템들이 너무 많이 보인다는 것이다.
기존의 것들을 어떻게 교체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너무 확연하게 보이고
없는 것 까지 미래형으로 보인다.
내 머리 속에는 남원 방면에서, 하동 방면에서, 곡성 방면에서, 순천 방면에서
구례로 진입해서 들어올 때 부터의 시각화와 구례군 내에서, 모든 마을 입구까지
어떻게 꾸며야 할지 그림이 지나간다. 심지어 군내 버스 정류장 디자인에서
군내버스 디자인, 가로등, 도로표지 사인물까지 어떻게 바꾸어야 할지 바로 바로 그림이
나온다. 모든 장사집 간판을 몇 가지 구격 종으로 통일하고 모양도 통일하는 황당한
구상까지 차를 타고 지나가다가 모두 완료된다.
용역 받아서 하는 일이 아니라 내 눈에, 머리 속에 온통 구례 전체 C.I 방안이
출렁거리는 것이다.
돈? 물론 좋아한다. 하지만 내 눈과 머리 속의 출렁임은 돈으로부터 시작된 것이 아니다.
내 구상대로 실현하려면 최소한 10년은 걸릴 것이다.
이곳에 살고 있는, 이곳을 사랑하는 디자이너가 있어 그 전체적인 플랜을
진행한다면 그것이 가장 완벽한 용역일 것이다.
이래 저래 마음이 좀 심란하다.
시스템은 마음으로 작동할 수 없는 노릇이다.
시스템을 작동하는 것은 서류와 도장이다.
답답함의 한 줄 문장은 이것이다.
'내가 여기에 있는데'







용두 지나 오미리로 들어 오는 첫 좌회전 길목에 녹차 가공공장을 짓고 있다.
파란색 지붕이다. 그 동안 하동으로 녹차를 모두 보냈다.
화개가 차 시배지라는 상징성도 있지만 이를테면 이미 유통망까지 선점하고 있어 그러했다.
구례에 가공공장이 생기면 구례에서 유통을 책임져야 할 것이다.
이득일까 한계에 봉착할까. 결과는 모른다.
일전에 @@댁이 말했다.

"저 놈에 녹차 공장이 문제여."
"왜요?"
"새끼들 오면 문 밖이서 저 모퉁이로 차가 빠져 나갈 때 꺼정 마중하는 거이 낙인데,
저 모퉁이 빠져 나가면 '내 새끼들 이제 가는갑다' 생각하는데, 저 놈에 공장 때문에
보이들 안혀."

나는 공장의 시각적인 면을, 제품의 성격과 어울릴 만한 친환경적인 건축 방법을,
견학과 시음이 가능한 관광자원적인 면을 구상했는데 @@댁의 말씀은
내가 가늠할 수 없는 관점이었다.
애시당초 합리성이란 결정적으로 쓸만한 물건은 아니었다.
구례는 합리와 이성보다 감성과 직관으로 만들어가야 할 마을이다.
그것은 서류화되기 힘들다. 따라서 나의 구례 생각은 실현불가다.
그래서 접을 것인가...


4d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