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dr
조회 수 1832 댓글 9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첨부


15070501.jpg



왜 자주 글을 올리지 않느냐는 간혹 물음에 대해,


별로 할 말이 없다.”


며칠에 한 번은 글을 만들어야 한다는 압박 아닌 압박에서 거의 해방되고 있다.

쓰는 것도 습관이고 쓰지 않는 것도 습관이다.

무엇보다 타인의 말들이 나를 지치게 한다. 그 말들이란 각종 SNS와 사건사고들이

쏟아내는 말들이다. 수익형 매체와 일인 매체는 뉴스와 반응을 실시간으로 쏟아 내고 있다.

나는 참여해야 할 커뮤니티가 있고 운전을 하지 않으면 거의 인터넷을 열어 두고 있는

일상이라 그 말들에 지치면서 계속 그 말들을 무성의하게 읽고 있다.

조선일보건 내가 아는 사람의 페이스북이건 그 말들의 95%는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소리다.

원천적으로 소스를 차단하지 않는 한 이런 과잉 말들을 피할 수는 없다.

나 역시 그런 불필요한 말들을 생산하고 있기에 무엇인가를 쓴다는 행위 자체가

분리수거 않은 쓰레기를 길거리에 투척하는 기분이다.

드물고 조용하면 잊혀 질 것이니 글 쓰는 일에 생계의 30% 정도를 기대하는

중년으로서는 약간 난감한 장면이기도 하다.


얼마 전부터 음식 사진을 찍어서 올리는 일이 스스로 혐오스러워졌다.

도시 사람들은 식당 테이블을, 시골사람들은 모임 밥상을 올린다.

날이 갈수록 화려해지고 풍성해지는 밥상을 올린다.

지난 한 달간 나는 아주 잘 먹었다. 밀가리 노역을 빌미로 장거리 운전을 계속 했고

가는 곳 마다 제법 한다는 식당에서 끼니를 해결했다.

일이 목적인지 먹는 것이 목적인지 모를 지경으로 먹어치웠다.

딱 삼 일만 그렇게 하면 집밥이 그립다. 딱 삼 일만 그렇게 하면

나의 소비성향과 상대적으로 빈곤한 생명들에 대한 비교를 시작하고

내 스스로가 혐오스러워진다. 그 와중에도 끼니가 오면 다시 악귀처럼 처먹는다.

이건 정말 처먹는 것이다. 때로 나의 이 풍족함이 이해되지 않는다.

그리고 밤이면 TV에서 먹방을 본다. 그리고 야식을 먹는다.

이것은 소비에 관한 스스로의 기준을 진즉 넘어 선 것이다.

기준은 간명하다. 내 마음의 불편함이다.

믿거나 말거나 나는 나의 이 풍족함이 혐오스러운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

내가 생산하는 쓰레기가 불편하고 타인이 생산하는 쓰레기는 더 불편하다.

솔직히 그러하다. 그리고 저녁 끼니 종류를 고민한다. 젠장.


여전히 무엇을 할 것인지 결정을 유보하고 있다.

큰 가닥은 잡혔지만 주로 지원에 관한 것이고 자발적으로 뭔가를 기획하는 일은 아직 없다.

나의 기획이라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남은 여생을 진행할 만 한 프로젝트에 관한

구상은 수백 가지 늘려 있지만 진행할 전투력 또는 진정성이 없다.

벌였던 일의 목적은 세상을 망하게하려고 했던 일들이다.

그런데 그런 일들을 카피하는 사람들이 생겨났다. 카피하라고 했으니 그것은 문제가 없다.

그런데 타인은 세상을 흥하게하려고 그 일들을 수행하는 것 같다.

나는 기존 시장을 망치고 싶은데 타인들은 기존 시장에서 칭찬 받는 일에 몰두하는 것 같다.

SNS다 뭐다 허벌나게 교육을 한다. 그리고 도시건 시골이건 트윗이건 페북이건 많이 한다.

그러나 농부들이, 월급쟁이들이 아무리 그것을 열쉬미 해봤자 그것을 통해

가장 많은 이득을 누리는 사람은 주커버그다.

이 문제는 언젠가는 정색하고 한 번 글을 만들 것이다.

몇 가지 일들에서, 지난 몇 년간, 무엇보다 우리가 사는 환경을 결정하는 정치와 경제에서

결단코 아무런 희망을 발견할 수 없다. 이런 악조건에서 세상을 망하게 하는 방법이 뭐가 있을까?

시장을 붕괴시키는 방법,

조세저항을 광범위하게 조직하는 방법,

이런 것이 나의 운전 중 머릿속 생각의 주요 쟁점이다.

이러다보니 삐뚤어진 노인이 될 수밖에 없다.






4dr@naver.com



   

Atachment
첨부 '1'
  • 김은희 2015.07.06 13:33
    세상 좀 망하게 해주세요, 제발, 플리즈, 제발~ ㅜㅜ
    TV가 없이 인터넷으로 실시간 TV 보는 프로그램을 썼었는데, 지난 달 부터 끊었습니다. TV를 보는 게 머릿 속을 복잡하게 하는데 일등 공신인 듯하여서욘...
    버뜨, 인터넷은 끊을 수가 없다는.. ㅜㅜ 일을 하는데도 절대적으로 필요하고 기타 등등.. 에잇~
    그런데, 일렬 횡대 반찬들 중에 맨 가운데는 뭔가요? 토마토 같이 생겼는데, 토마토가 반찬 그릇에 앉아 있을리는 없고요...
  • 4dr 2015.07.06 15:24

    명란인데요.

    내일 지구가 멸망한다면 한 조각 명란이나 씹겠죠.

  • 김은희 2015.07.06 21:47
    역시나...식탐으로 끝까지 가보시겠다는 말씀이네욘 푸히힛~
    짜니까 밥 한 술도 같이 뜨세용~~
  • 비눗방울 2015.07.06 16:08
    삐뚤어진 중년도 여기 하나 추가요
    인터넷도 가끔하고 주문할것 아님 딱힌 인터넷 연결도 않고 좋아하는 드라마도 거의 없고~!
    그래도 TV나 인터넷 비용은 생활비를 잡아먹고 있답니다..
    저의 이런 글도 말쓰레기를 만들어 내는걸까 싶기도 합니다
  • 4dr 2015.07.06 18:16
    가급이면 아름답게 늙어가야겠죠. ㅎ
  • baum 2015.07.08 13:36
    말 쓰레기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읽지 않을테니, 걱정마시구요...
    글을 읽고 싶어서, 기다리는 사람도 있으니 그냥 하던대로 하시지요?
  • 4dr 2015.07.08 16:54
    제가 어디 가겠습니까.
  • iam1969 2015.07.08 20:25
    뭔가 새로운 음식을 먹고 싶다. 이런것입니까? 7월말에 젊은아이들 몇명 게스트하우스 가는편에 뭍어서 한번 뵐까 했는데 또 힘들것 같으니...그냥 길가다가 뵐께요! 건강하세요.
  • 4dr 2015.07.08 21:10
    연락 주세요. 국제적으로 음식 사진 올리시는 분이...

List of Articles
공지 '구례 100장면+간혹 추가 몇몇' 사진을 팝니다 / 아주 심한 로딩 -,.- 19 4dr 2014.01.20 4936
138 오래 쉼 file 4dr 2016.01.08 2555
137 五美洞日課 / 오미동일과는 오미동에서 6 file 4dr 2016.01.03 3585
136 雜說 / 뿌리 없는 나무 12 file 4dr 2015.12.27 3589
135 雜說 / 부뚜막에서 14 file 4dr 2015.12.16 2836
134 雜說 / 인사 14 file 4dr 2015.11.25 2996
133 雜說 / 음식 사진 유감 2 file 4dr 2015.11.21 1611
132 장터 / 한 번뿐인 삶 YOLO file 4dr 2015.11.13 1433
131 花開日課 / 주변에 사용자가 등록한 지점이 있습니다 12 4dr 2015.11.12 1900
130 雜說 / 힘든 일 22 file 4dr 2015.10.31 1639
129 雜說 / 메인보드는 어떻게 설사가 되었나 15 file 4dr 2015.10.22 1732
128 五美洞日課 / 오미동 아침 34 4dr 2015.10.20 2034
127 雜說 / 개인적 딜레마와 나라의 딜레마 3 file 4dr 2015.10.19 1596
126 五美洞日課 / 아프다는 것 12 file 4dr 2015.10.13 1731
125 五美洞日課 / 대화 14 file 4dr 2015.10.12 1650
124 五美洞日課 / K형 사진전 24 4dr 2015.10.10 2161
123 雜說 / 화개 공간 모습 33 4dr 2015.10.06 2010
122 五美洞日課 / 악양 들 62 4dr 2015.10.04 2236
121 五美洞日課 / 눈에 보이지 않는 물건이 없게 14 file 4dr 2015.09.21 1844
120 雜說 / RED 14 file 4dr 2015.09.09 1882
119 雜說 / 사창과 공창 8 file 4dr 2015.08.28 6739
118 雜說 / 패총 4 file 4dr 2015.08.13 1795
117 雜說 / 플랫폼의 소비자들 2 file 4dr 2015.08.02 1891
116 五美洞日課 / 디아스포라 4 4dr 2015.07.27 1776
115 雜說 / 일가(一家) 16 file 4dr 2015.07.18 1811
114 雜說 / 역할은 없다 19 file 4dr 2015.07.15 1763
» 五美洞日課 / 이런 저런 9 file 4dr 2015.07.06 1832
112 五美洞日課 / 신문지 8 file 4dr 2015.06.26 1944
111 五美洞日課 / 악양에서 13 file 4dr 2015.06.26 1772
110 五美洞日課 / 800g 9 file 4dr 2015.06.22 1765
109 五美洞日課 / 이유 6 file 4dr 2015.06.22 1667
108 五美洞日課 / 결과는 같다 6 file 4dr 2015.06.20 1608
107 五美洞日課 / 호밀밭 열두 장 10 file 4dr 2015.06.18 2111
106 五美洞日課 / 밀가리 9 file 4dr 2015.06.09 1811
105 雜說 / 안타깝다 12 file 4dr 2015.06.01 1897
104 雜說 / 아마도 12 file 4dr 2015.05.30 2113
103 雜說 / 출옥 23 file 4dr 2015.05.12 1989
102 雜說 / 슈퍼맨 12 file 4dr 2015.05.03 1965
101 五美洞日課 / 빨랫줄과 미나리 10 file 4dr 2015.05.01 2041
100 五美洞日課 / 땡초 장 7 file 4dr 2015.04.29 2174
99 五美洞日課 / 수제버거와 개다리소반 17 file 4dr 2015.04.25 2949
98 serban savu 13 file 4dr 2015.04.25 2733
97 雜說 / 무간지옥 18 file 4dr 2015.04.20 1926
96 雜說 / 감당이 곧 능력이다 16 file 4dr 2015.04.16 1951
95 五美洞日課 / 짧은 칩거 10 file 4dr 2015.04.08 1935
94 五美洞日課 / 편집 5 file 4dr 2015.04.08 2278
93 雜說 / 편지 20150404 11 file 4dr 2015.04.04 2045
92 2007년 12월 29일 오후 3시의 山 10 file 4dr 2015.04.01 1839
91 산의 골기 10 file 4dr 2015.04.01 1964
90 雜說 / 편지-17 하이에나는 냉장고가 없다 25 file 4dr 2015.03.30 2674
89 五美洞日課 / 토요일 12 file 4dr 2015.03.28 1956
88 雜說 / 멸치 똥 13 file 4dr 2015.03.23 2094
87 雜說 / Still The Same 15 file 4dr 2015.03.17 2251
86 五美洞日課 / 근황이랄까 14 file 4dr 2015.03.14 2070
85 雜說 / 두렵고 지긋지긋하다 8 file 4dr 2015.03.10 2082
84 雜說 / 편지-13 14 file 4dr 2015.03.06 2202
83 五美洞日課 / 동기부여 20 file 4dr 2015.03.02 2139
82 五美洞日課 / 희상이 6 file 4dr 2014.12.16 2402
81 雜說 / 나에게 20 file 4dr 2014.12.13 2225
80 雜說 / 1035호 그녀들 22 4dr 2014.12.10 2463
79 雜說 / 개새끼들 14 4dr 2014.12.06 2341
78 五美洞日課 / 심쿵! 26 file 4dr 2014.12.03 2480
77 雜說 / 답신 12 4dr 2014.12.02 1961
76 雜說 / GAME 24 file 4dr 2014.11.30 2199
75 雜說 / 제대로 된 커피 34 file 4dr 2014.11.24 2546
74 雜說 / 편지-03 38 4dr 2014.11.16 3107
73 五美洞日課 / 일요일 풍경 18 4dr 2014.11.10 2557
72 음... 10 file 4dr 2014.11.04 2345
71 雜說 / 태초에 새것이 있었다 26 4dr 2014.11.04 2403
70 雜說 / 브로커 27 4dr 2014.10.30 2718
69 雜說 / 있다 없다 12 4dr 2014.10.29 2031
68 旅行 / 편견과 응시 – 대구 34 4dr 2014.10.28 3751
67 장터 / 홍순영의 수수 8 file 4dr 2014.10.24 2367
66 五美洞日課 / 빠듯하다 21 4dr 2014.10.21 2324
65 雜說 / 대구·경북 번개팅 관련 19 4dr 2014.10.19 2346
64 五美洞日課 / 복사뼈 19 4dr 2014.10.16 2230
63 雜說 / 중심 22 file 4dr 2014.10.13 2389
62 五美洞日課 / 가을 풍경 젠장 10 4dr 2014.10.10 2192
61 雜說 / ㅅ ㅂ 26 file 4dr 2014.10.08 2343
60 雜說 / 차카게살자 30 4dr 2014.10.06 2286
59 雜說 / 원 기자 15 4dr 2014.10.05 2287
58 雜說 / 편지-02 31 4dr 2014.10.01 2595
57 雜說 / 80 36 file 4dr 2014.09.28 2382
56 雜說 / 그냥 궁리 30 4dr 2014.09.19 2443
55 五美洞日課 / 물아일체 50 4dr 2014.09.15 2385
54 雜說 / 가족 10 4dr 2014.09.11 2309
53 雜說 / 3박 3일 43 4dr 2014.09.03 3627
52 출타 6 file 4dr 2014.08.29 2251
51 雜說 / 다큐멘터리 봅시다 20 4dr 2014.08.26 2416
50 雜說 / 꼬라지 41 4dr 2014.08.24 2389
49 五美洞日課 / 그곳은 어떤가요 39 4dr 2014.08.11 2956
48 雜說 / 부산에 가면 28 4dr 2014.08.10 2444
47 五美洞日課 / 안부들 25 4dr 2014.08.09 2281
46 五美洞日課 / 말복 & 입추 26 4dr 2014.08.07 2253
45 五美洞日課 / 헐!레이저 16 4dr 2014.08.06 2173
44 雜說 / 지금 소용되지 않는 글쓰기 24 4dr 2014.08.05 2551
43 雜說 / 두 잡지 15 4dr 2014.07.28 2294
42 雜說 / 머리글을 먼저 쓰다 20 4dr 2014.07.27 2190
41 五美洞日課 / 여름을 위하여 23 4dr 2014.07.24 2209
40 五美洞日課 / 나는 감사다 21 4dr 2014.07.22 2236
39 五美洞日課 / 그들의 삶이다 10 4dr 2014.07.20 2560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2 Next
/ 2
서버에 요청 중입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