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7.18 22:39

雜說 / 일가(一家)

4d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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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71801.jpg



금요일 아침에 부고를 받았다.
뵌 지 20년 이상 지난 집안 어르신이다.
내가 알고 있는 얕은 정보로는 아버님 항렬 ‘순’ 자 어르신 중 마지막일 것이다.
문상을 해야 하는 자리다. 물론 귀찮은 걸음이라는 본심은 명백하다.
이십 년 이상 뵙지 않았으니 너무 멀고 여름 초상은 항상 힘들다.
더구나 큰아버님 산소 아래가 자리라고 하니 짧아도 산을 올라야 할 것이다.
양부의 산소와 이어 있지만 이 여름에 나는 풀을 헤치고 ‘그 위’ 산소를 찾지는 않았다.
그러나 오늘은 걸음을 할 수밖에 없다.
누군가의 죽음은 살아 있는 사람들을 수십 년 만에 만나게 하는 유일한 자리다.
기억하지 못하거나 어쩌면 한 번도 본 적 없는 일가(一家) 사람들을 만나는 일은
2015년이 되어 버린 현생 인류에게는 참으로 어색한 노릇이 아닐 수 없다.
아주 많은 ‘식’ 자 돌림과 아주 많은 ‘근’ 자 돌림 남자들을 한꺼번에 대면하고
마치 아는 듯한 표정으로 고개를 숙이고 어쩌고 하는 시간들이 지나고
서울에서 출발한 장의차가 도착한 것은 오후 한 시가 넘었다.
상주. 유일한 딸. 미국에 살고 있다고 했던가. 어린 시절에 자주 놀았다.
그러니까 거의 40년 만에 보는 것이다.


기억하겠나.
오빠 우리 엄청 친했는데.


미루어 짐작하건데 거의 평생 미국에서 살았을 그녀의 아들이 영정 사진을 들고
앞장 서 산을 올라왔다. 염천에 참 제대로 한국적 장례를 경험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옆에 있던 형에게 물었다.


요즘도 삼베 굴건 합니까?
드물어도 하긴 할꺼다.
설마…


다리 불편한 엄니 모시고 먼저 산을 내려왔다.
멀리 능선 끝으로 사람들이 움직이고 있었다.



4dr@naver.com



Atachment
첨부 '1'
  • 나무와 숲 2015.07.20 10:45
    이장님 마음을 잘 표현하는 사진 같으네요.
    어두운 초록에 뭉게 구름, 잠자리 한마리.
    감정이 없는 사진 인듯... ㅎ
  • 4dr 2015.07.20 18:08
    잠자리는 못봤어요. 핸드폰 사진이어욘. 그러나 감정은 없고 싶었어욘.
  • 미야씨 2015.07.21 10:04
    삼베 굴건 한다는게 ....뭔 말이데요??
    유일한 상주 가 딸 이라....그분 아내되시는분은 어른들께 오랫동안 "제사챙기줄 아들하나 놔야하지 않겠나."...라고 시달리셨겠네요.
  • 4dr 2015.07.21 17:40 Files첨부 (1)
    15072101.jpg


    이게 삼베 굴건이라는 코디구요. 저희는 아버지 장례 때에 이 복장으로 8월 여름을 보냈지요.

    지극히 따뜻하답니다.

    그리고 그 유일한 상주는 입양한 딸이었습니다. 당사자도 자라서 알고 있었고

    부모님께 아주 효녀였다고 하더군요. 끝.

  • 비눗방울 2015.07.21 10:29
    요즘 검정옷 입은거 뵈기 싫던데요~!
  • 4dr 2015.07.21 17:41
    한 번 입어본 바로는 결단코 깜장 양복입니다. 삼베 굴건은 절대 사절입니다.
  • 어진 2015.07.23 15:29
    오늘은 엉뚱한 발언이예요^^
    가장 가까운 웹디자이너가 이장님이기 때문에 할 수 없어요.
    홈페이지에 걸어둔 모 회사의 생산공정도를 책에 실어야만 해요.
    그런데 플래쉬파일로 만들었대요. 이걸 사진이미지 파일로 만들 수 있는 방법
    아시죠? 아셔야 되요. 이상
    저도 글 감옥에서는 나왔어요.
  • 4dr 2015.07.23 23:42 Files첨부 (1)
    15072501.jpg


    그냥 키보드에서 위 사진의 프린트스크린 버튼을 누르세요.

    가급이면 큰 사이즈 모니터에서. 소스 보기로 내려받아도 그냥 같은 사이즈입니다.

    그리고 포토샵에서 새 페이지 열어서 Ctrl+V 하세요.

    플레쉬 이미지 순서대로 그렇게 한장씩 jpg 정도로 저장을 하는 원시적인 방법.

    옆에 디자이너 있으면 시키시구요.

    저는 그냥 아주 단순하게는 그렇게 합니다.

    그러나 인쇄용 해상도는 어차피 나오지 않을 것이니 책에 싣는다는 것은 이미지가 100% 깨지겠지요.

    웹디자인 뿐만 아니라 인쇄물 디자인도 하는 이장 입장에서는 플레쉬 swf 확장자 파일의 이미지는

    모니터에서 보시는 그 해상도 그 사이즈 그대로의 이미지이니 더 좋아질 수는 없습니다.

    그냥 원본 파일을 요구하는 것이 답입니다. 공정도가 사진이미지가 아니라 단순한 라인드로잉 중심의

    ai 파일이라면 저라면... 그냥 일러스트에서 다시 그려요. 귀찮아도. 납품을 위해서.

  • 어진 2015.07.24 09:05
    쉽게 가볼려고 그랬어요^^
    감사해요 정성담긴 답변~~
  • 4dr 2015.07.24 21:22
    정성이 전해지다뉫!
  • 3류브로카 2015.07.27 10:15
    복 중에 애쓰셨구만요. 저는 손바닥에 굳은살 두개 만들면서 열심히 풀을 벴는데 1주일 지나고 처음자리를 가 보니 "니가 백날 베어봐라" 하면서 할랑할랑 흔들리고 있드만요.
  • 4dr 2015.07.27 12:20
    관급했어요? 이번 주에는 차건 밥이건 한 번 해요. 제법 되었네요. 밀가리와 함께 사라졌군효.
  • 3류브로카 2015.07.27 19:12
    운력도 아니고 징용도 아닌데 하기 싫어도 해야 하는, 치질 왔을때 걸린 약한 변비같은 것이라고 할 지... 참! 혹시 자라도 드셔요? 밤중에 잠깐 나가서 몇마리 건져 모처에 얼려뒀는데 ...
  • 4dr 2015.07.27 22:08
    자라! 식당에서야 두어 번 먹어봤지만 조리를 해 본적이 없다는. ㅎ 집사람이 기겁을 할 것이고. ㅎㅎ
  • 미야씨 2015.08.10 14:18
    오랫만에 와서 뜬끔포...
    자라 등껍질이 보기에는 딱딱하게 보이지만...요리를 하면 콜라겐이라더라...는 소리를 들었는데 진짜에요???
  • 4dr 2015.08.10 18:34
    저는 채식주의자라 잘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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