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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저녁.
약간 느닷없다고 볼 수 있지만 대구에서 온 일행을 맞이했다.
무려 이십 대 대학생들 4~5명과 실무자(?) 또는 매니저를 타처하는
중년 아저씨 두 분 해서 모두 여덟.
강연을 빙자한 나의 놀이 시간에 앞서 인사부터 돌렸다. 오른쪽으로.
2008년에 탈북
201?년에 탈북
중국
캐나다
이곳
저곳
남학생에게 물었다.


- 그쪽은 언제 탈북?
- 저는 아닙니다.
- 이상하네. 가장 스럽게 생겼는데.


어차피 이곳 오미동에서 이십 대를 구경하는 일은,
더구나 대화를 하는 일은 희박한 일이기에 그들 중 몇몇이
탈북이건 친박이건 친노건 하는 사실은 중요하지 않았다.
내 눈엔 그냥 젊은 사람들, 내 아들과 같은 또래의 사람들로 보였을 뿐이다.


- 탈북이란 말이 거북하지 않나?
- 그렇지는 않다. 공식적인 용어로 스스로 자리 잡았다.


젊거나,
내 눈엔 어린 친구들 가슴에는 마흔 중년의 이야기 분량을 품고 있을 것이다.
최인훈의 <광장>을 이야기하려다가 그냥 닫았다.
안락함을 갈구하는 사적 욕망의 거처 이외에,
나에게 국가라거나 민족이라는 거처는 얼마나 유효한 것일까.
디아스포라.
좌우로 시립한 두 중년의 남자들은 말이 없었다.
부디 이 아이들이 행복했으면 좋겠다.
그러지 못할 이유가 없으니.







4dr@naver.com



  • 3류브로카 2015.07.27 19:08
    국가의 경계를 의심하시다니.. 지구정복의 꿈을 아직도 못 버리셨군요.
  • 4dr 2015.07.27 22:11
    여름이라. 극장에서는 다반사로 인류의 운명이나 지구를 지키기 위한 마지막 전쟁들을 해싸코. 해서.
    헌거게임을 해서 지구를 구해버릴 것인지... 당췌 에너지가...
  • 나무와 숲 2015.07.29 10:17
    자꾸 왔다 갔다 하면 에너지가 많이 소모되니, 나이가 들수록 한자리에 앉아 있으려는 듯.
    세월은 흘러가는데 한자리에, 지리적이든 정서적이든, 있으니 자동 보수가 되는 듯 합니다.
    이를 어찌 탓하리요마는
    '혼돈은 나의 묘비명이니..'
  • 4dr 2015.07.29 21:31
    대략 모두 보수 아닌가요? 유럽 기준으로 보자면. 진보라는 보수와 보수라는 정체성 불명의 그 무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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