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0.31 05:38

雜說 / 힘든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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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02801.jpg


 

풍경 사진이 제일 흔한 것은 피사체가 나에게 항의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가 제일 찍기 힘든 대상은 역시 사람이다.

내 사진에서 사람 사진은 드물다. 사는 마을 사람들 사진이 종종 있지만

그것은 첫 만남부터 들이댄 결과물이 아니다. 그들이 허락했을 때 찍을 수 있는 것이다.

아주 간혹 인터뷰에서의 사진은 당연히 초면이라도 합의가 된 촬영인 것이다.

나는 꼭 묻는다.


얼굴 사진이 나가도 되겠습니까?”


지리산닷컴에서 어쩌면 의외로 그 수가 적은 사진이 장터 사진이다.

장터는 당연히 많은 그림을 양산할 수 있는 장소다.

아주 처음에는 나 역시 장터에 카메라를 들고 기웃거렸지만 바로 접었다.

생선전의 저항은 육두문자 상황이고 나머지 대부분의 노점상들은 카메라가

등장하면 외면하거나 째려본다.

방송이건 잡지건 블로그건 이런 내 모습을보이고 싶지 않은 것이다.


1028일 장에 카메라를 들고 나갔다. 필요한 장면들이 있었다.

현금을 잘 들고 다니지 않는데 만 원짜리 몇 장과 천 원짜리 몇 장을 주머니에 넣었다.

가장 무난한 방법은 물건을 사면서 슬쩍 촬영을 하는 것이다.

내가 장터에 카메라를 들이대지 않는 이유는 이런 상황과 설정 자체가 싫기 때문이다.

뻔뻔하게 말 걸고 거친 듯 말거는 일은 나도 제법 하는 일이다.

그러나 나의 목적 때문에 사람들을 그렇게 활용하는 그 짧은 순간 자체가 싫은 것이다.


얼굴 나오지 않게 물건만 찍어도 될까요?”


몇 번 같은 말을 반복하면서,

분위기에 따라 물건을 사거나 그냥 돈을 쥐어 드리면서 몇 장의 사진을 찍었다.

원래 사진 찍는 속도가 많이 빠른 편인데 훨씬 빠른 속도로 사진을 찍었다.

죄 짓는 놈과 다를 바 없는 어정쩡한 표정으로.

집에 와서 사진을 보니 내 눈에는 보인다.

모든 사진에서 엉덩이를 뒤로 뺀 내가 보였다.

내가 장에서 장사를 3년 정도 하고 나서 카메라를 들이대지 않는 한

제대로 된 장터 사진은 불가능할 것이다.



4dr@naver.com



Atachment
첨부 '1'
  • 나무와 숲 2015.10.31 10:25
    엉덩이 조금 빼고 찍은 사진이라 좋습니다. ㅎ
  • 4dr 2015.10.31 14:24
    사진은 뭐 그냥 그렇고 그렇죠. 여튼...
  • 3류브로카 2015.10.31 11:24
    촌 오일장에 가서 사면 싸고 좋다는데, 말로 듣긴 했는데, 근데 저 호박고지 토란대 말린 것은 좋은것인가, 할매가 부르는 금이 맞는가 ... 사가면 괜찮을까 두리번 거리는 제 눈이네요 ㅋ
  • 4dr 2015.10.31 14:25
    뭐 대략 남원이나 구례 쪽 엄니들이겠죠.
  • 김은희 2015.11.01 00:32
    엉덩이 빼고 찍으신 사진 잘 보았습니다 _()_
    취미로 사진을 찍는데, 저는 사람 사진은 못 찍겠더라구요. 사진 처음 찍기 시작할 때부터 그랬어요.. 파인더에 사람이 들어오면 너무 부담스럽더라구요.
    그래서 항의하지 않는, 그렇다고 믿는, 풍경 사진을 찍는 듯요. 그마저도 올해는 카메라 들고 두어번 나갔을라나...
  • 4dr 2015.11.01 11:25
    도시에서 사진 찍기는 힘드시겠군효.
  • 게꿀 2015.11.01 18:13
    엉덩이가 안보이는데?
  • 4dr 2015.11.01 21:41
    여튼 재치 없기는 역대 랭킹에 드실 겁니다.
  • 비눗방울 2015.11.01 21:49
    자주 다니시며 계속 찍으면 나중은 그러거나 말거나 할거인디요
  • 4dr 2015.11.02 15:42
    싫어욧!
    장터 똥국집 없어진 뒤로 사실 장 자체를 거의 가지 않습니당.
  • 비눗방울 2015.11.05 21:19
    부산 오시면 돼지국밥 사드려야겠네요^^
    찌인한걸루다요
  • 4dr 2015.11.06 09:35
    범냇골 그 돼지국밥집은 수요미식회 이후로는 이제 갈 수 없겠죠.
    여튼 내 젊은 날의 주식 돼지국밥 콜!
  • iam1969 2015.11.04 10:02
    좌판 할매가 찍은 손님 사진 보고 싶어요!
  • 4dr 2015.11.04 19:19
    제가 좌판 할배가 되면 해 보겠습니다.
  • 미나리 2015.11.11 06:48

    이장님....요즘 "바람이 차니까..웃옷은 챙겨와. . . 너와나 7시 북촌에서.. " 이노래 잘듣구 있어요.
    거의 매일 듣는데 아이들도 좋아해요.^ ^
    아직 내 노래 같지 않아서 맘데루 사용은 못하고 있답니다.
    저도 3년쯤 지나면 . . . 지금은 이장님 노래 같습니다.^ ^

    최근 한대수 목소리 맞나요...이거두 무척 좋으네요..

  • 4dr 2015.11.11 10:05
    북촌고백은 제 노래로는 아무래도 젊구요... 지금 한대수의 <그대>가 제 나이에는 맞겠죠.
  • 미나리 2015.11.11 20:31

    북촌 고백 듣구 설랬답니다...제 옛날 생각이 나서요.
    이런 기분이 어찌나 오래만 인지... 좋았답니다만...밧데리 닳듯..
    이 기분을 계속 부여 잡고있진 못하겠어요.. 아쉽게도 ^^
    젊음이 좋아요.. 먼 배짱인지 다시 가고싶진 않지만요..^^
    저두 그대 가 맞을 나이에 진작에 진입요..^^

    ^^ 남발 이네요...어쩌다보니 ^ ^

  • 4dr 2015.11.11 21:10
    배짱이 아니라 대부분 가고 싶지 않을걸요. 또 살아라니...
  • 3류브로카 2015.11.13 11:21
    시장조사방법론 프리젠테이션 표지에 쓰려고 구글에다 '전통시장' '오일장' '시장'을 마구 검색질 했지만 이 사진 만큼 다가선 사진이 한 장도 없어요. 쥔장이 궁둥이를 빼고 찍으셨다는데 구글에 올라붙은 사진들은 아예 강건너 불구경으로 찍었더구만요. 훔쳐다가 써먹을까 했는데 저 물건의 주인이 도대체 이 따위 막장 신자본주의의 시장과 경쟁을 생각이나 할 까 싶고 쥔장도 자기 사진이 다 늦게 자본주의 배우는 늙은 학동들 교보재 메인도 아닌 배경으로 이 그림이 들어가면 그닥 좋아하진 않을 것 같아서 때려쳤습니다. 가내수공업과 교환경제가 생산성과 효율과 이윤극대화의 금융자본주의와 소개팅을 하려니 엉덩이가 자연뒤로 빠질 수 밖에 없다 싶기도 합니다.
  • 4dr 2015.11.13 13:34
    사용하세요. 새삼 뭘...
  • 3류브로카 2015.11.17 02:12
    안쓸래요, 개발에 편자달기예요. 써봐야 아무도 안볼텐데...
  • 4dr 2015.11.17 11:41
    뭐... 개발이나 새발이나 개털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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