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0.31 05:38

雜說 / 힘든 일

4dr
조회 수 1446 댓글 22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첨부


 

15102801.jpg


 

풍경 사진이 제일 흔한 것은 피사체가 나에게 항의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가 제일 찍기 힘든 대상은 역시 사람이다.

내 사진에서 사람 사진은 드물다. 사는 마을 사람들 사진이 종종 있지만

그것은 첫 만남부터 들이댄 결과물이 아니다. 그들이 허락했을 때 찍을 수 있는 것이다.

아주 간혹 인터뷰에서의 사진은 당연히 초면이라도 합의가 된 촬영인 것이다.

나는 꼭 묻는다.


얼굴 사진이 나가도 되겠습니까?”


지리산닷컴에서 어쩌면 의외로 그 수가 적은 사진이 장터 사진이다.

장터는 당연히 많은 그림을 양산할 수 있는 장소다.

아주 처음에는 나 역시 장터에 카메라를 들고 기웃거렸지만 바로 접었다.

생선전의 저항은 육두문자 상황이고 나머지 대부분의 노점상들은 카메라가

등장하면 외면하거나 째려본다.

방송이건 잡지건 블로그건 이런 내 모습을보이고 싶지 않은 것이다.


1028일 장에 카메라를 들고 나갔다. 필요한 장면들이 있었다.

현금을 잘 들고 다니지 않는데 만 원짜리 몇 장과 천 원짜리 몇 장을 주머니에 넣었다.

가장 무난한 방법은 물건을 사면서 슬쩍 촬영을 하는 것이다.

내가 장터에 카메라를 들이대지 않는 이유는 이런 상황과 설정 자체가 싫기 때문이다.

뻔뻔하게 말 걸고 거친 듯 말거는 일은 나도 제법 하는 일이다.

그러나 나의 목적 때문에 사람들을 그렇게 활용하는 그 짧은 순간 자체가 싫은 것이다.


얼굴 나오지 않게 물건만 찍어도 될까요?”


몇 번 같은 말을 반복하면서,

분위기에 따라 물건을 사거나 그냥 돈을 쥐어 드리면서 몇 장의 사진을 찍었다.

원래 사진 찍는 속도가 많이 빠른 편인데 훨씬 빠른 속도로 사진을 찍었다.

죄 짓는 놈과 다를 바 없는 어정쩡한 표정으로.

집에 와서 사진을 보니 내 눈에는 보인다.

모든 사진에서 엉덩이를 뒤로 뺀 내가 보였다.

내가 장에서 장사를 3년 정도 하고 나서 카메라를 들이대지 않는 한

제대로 된 장터 사진은 불가능할 것이다.



4dr@naver.com



Atachment
첨부 '1'
  • 나무와 숲 2015.10.31 10:25
    엉덩이 조금 빼고 찍은 사진이라 좋습니다. ㅎ
  • 4dr 2015.10.31 14:24
    사진은 뭐 그냥 그렇고 그렇죠. 여튼...
  • 3류브로카 2015.10.31 11:24
    촌 오일장에 가서 사면 싸고 좋다는데, 말로 듣긴 했는데, 근데 저 호박고지 토란대 말린 것은 좋은것인가, 할매가 부르는 금이 맞는가 ... 사가면 괜찮을까 두리번 거리는 제 눈이네요 ㅋ
  • 4dr 2015.10.31 14:25
    뭐 대략 남원이나 구례 쪽 엄니들이겠죠.
  • 김은희 2015.11.01 00:32
    엉덩이 빼고 찍으신 사진 잘 보았습니다 _()_
    취미로 사진을 찍는데, 저는 사람 사진은 못 찍겠더라구요. 사진 처음 찍기 시작할 때부터 그랬어요.. 파인더에 사람이 들어오면 너무 부담스럽더라구요.
    그래서 항의하지 않는, 그렇다고 믿는, 풍경 사진을 찍는 듯요. 그마저도 올해는 카메라 들고 두어번 나갔을라나...
  • 4dr 2015.11.01 11:25
    도시에서 사진 찍기는 힘드시겠군효.
  • 게꿀 2015.11.01 18:13
    엉덩이가 안보이는데?
  • 4dr 2015.11.01 21:41
    여튼 재치 없기는 역대 랭킹에 드실 겁니다.
  • 비눗방울 2015.11.01 21:49
    자주 다니시며 계속 찍으면 나중은 그러거나 말거나 할거인디요
  • 4dr 2015.11.02 15:42
    싫어욧!
    장터 똥국집 없어진 뒤로 사실 장 자체를 거의 가지 않습니당.
  • 비눗방울 2015.11.05 21:19
    부산 오시면 돼지국밥 사드려야겠네요^^
    찌인한걸루다요
  • 4dr 2015.11.06 09:35
    범냇골 그 돼지국밥집은 수요미식회 이후로는 이제 갈 수 없겠죠.
    여튼 내 젊은 날의 주식 돼지국밥 콜!
  • iam1969 2015.11.04 10:02
    좌판 할매가 찍은 손님 사진 보고 싶어요!
  • 4dr 2015.11.04 19:19
    제가 좌판 할배가 되면 해 보겠습니다.
  • 미나리 2015.11.11 06:48

    이장님....요즘 "바람이 차니까..웃옷은 챙겨와. . . 너와나 7시 북촌에서.. " 이노래 잘듣구 있어요.
    거의 매일 듣는데 아이들도 좋아해요.^ ^
    아직 내 노래 같지 않아서 맘데루 사용은 못하고 있답니다.
    저도 3년쯤 지나면 . . . 지금은 이장님 노래 같습니다.^ ^

    최근 한대수 목소리 맞나요...이거두 무척 좋으네요..

  • 4dr 2015.11.11 10:05
    북촌고백은 제 노래로는 아무래도 젊구요... 지금 한대수의 <그대>가 제 나이에는 맞겠죠.
  • 미나리 2015.11.11 20:31

    북촌 고백 듣구 설랬답니다...제 옛날 생각이 나서요.
    이런 기분이 어찌나 오래만 인지... 좋았답니다만...밧데리 닳듯..
    이 기분을 계속 부여 잡고있진 못하겠어요.. 아쉽게도 ^^
    젊음이 좋아요.. 먼 배짱인지 다시 가고싶진 않지만요..^^
    저두 그대 가 맞을 나이에 진작에 진입요..^^

    ^^ 남발 이네요...어쩌다보니 ^ ^

  • 4dr 2015.11.11 21:10
    배짱이 아니라 대부분 가고 싶지 않을걸요. 또 살아라니...
  • 3류브로카 2015.11.13 11:21
    시장조사방법론 프리젠테이션 표지에 쓰려고 구글에다 '전통시장' '오일장' '시장'을 마구 검색질 했지만 이 사진 만큼 다가선 사진이 한 장도 없어요. 쥔장이 궁둥이를 빼고 찍으셨다는데 구글에 올라붙은 사진들은 아예 강건너 불구경으로 찍었더구만요. 훔쳐다가 써먹을까 했는데 저 물건의 주인이 도대체 이 따위 막장 신자본주의의 시장과 경쟁을 생각이나 할 까 싶고 쥔장도 자기 사진이 다 늦게 자본주의 배우는 늙은 학동들 교보재 메인도 아닌 배경으로 이 그림이 들어가면 그닥 좋아하진 않을 것 같아서 때려쳤습니다. 가내수공업과 교환경제가 생산성과 효율과 이윤극대화의 금융자본주의와 소개팅을 하려니 엉덩이가 자연뒤로 빠질 수 밖에 없다 싶기도 합니다.
  • 4dr 2015.11.13 13:34
    사용하세요. 새삼 뭘...
  • 3류브로카 2015.11.17 02:12
    안쓸래요, 개발에 편자달기예요. 써봐야 아무도 안볼텐데...
  • 4dr 2015.11.17 11:41
    뭐... 개발이나 새발이나 개털들이...

List of Articles
공지 '구례 100장면+간혹 추가 몇몇' 사진을 팝니다 / 아주 심한 로딩 -,.- 19 4dr 2014.01.20 4681
138 오래 쉼 file 4dr 2016.01.08 2269
137 五美洞日課 / 오미동일과는 오미동에서 6 file 4dr 2016.01.03 2790
136 雜說 / 뿌리 없는 나무 12 file 4dr 2015.12.27 2791
135 雜說 / 부뚜막에서 14 file 4dr 2015.12.16 2484
134 雜說 / 인사 14 file 4dr 2015.11.25 2613
133 雜說 / 음식 사진 유감 2 file 4dr 2015.11.21 1395
132 장터 / 한 번뿐인 삶 YOLO file 4dr 2015.11.13 1262
131 花開日課 / 주변에 사용자가 등록한 지점이 있습니다 12 4dr 2015.11.12 1756
» 雜說 / 힘든 일 22 file 4dr 2015.10.31 1446
129 雜說 / 메인보드는 어떻게 설사가 되었나 15 file 4dr 2015.10.22 1527
128 五美洞日課 / 오미동 아침 34 4dr 2015.10.20 1826
127 雜說 / 개인적 딜레마와 나라의 딜레마 3 file 4dr 2015.10.19 1376
126 五美洞日課 / 아프다는 것 12 file 4dr 2015.10.13 1531
125 五美洞日課 / 대화 14 file 4dr 2015.10.12 1458
124 五美洞日課 / K형 사진전 24 4dr 2015.10.10 1963
123 雜說 / 화개 공간 모습 33 4dr 2015.10.06 1844
122 五美洞日課 / 악양 들 62 4dr 2015.10.04 2067
121 五美洞日課 / 눈에 보이지 않는 물건이 없게 14 file 4dr 2015.09.21 1681
120 雜說 / RED 14 file 4dr 2015.09.09 1597
119 雜說 / 사창과 공창 8 file 4dr 2015.08.28 6395
118 雜說 / 패총 4 file 4dr 2015.08.13 1512
117 雜說 / 플랫폼의 소비자들 2 file 4dr 2015.08.02 1653
116 五美洞日課 / 디아스포라 4 4dr 2015.07.27 1635
115 雜說 / 일가(一家) 16 file 4dr 2015.07.18 1652
114 雜說 / 역할은 없다 19 file 4dr 2015.07.15 1593
113 五美洞日課 / 이런 저런 9 file 4dr 2015.07.06 1634
112 五美洞日課 / 신문지 8 file 4dr 2015.06.26 1667
111 五美洞日課 / 악양에서 13 file 4dr 2015.06.26 1565
110 五美洞日課 / 800g 9 file 4dr 2015.06.22 1549
109 五美洞日課 / 이유 6 file 4dr 2015.06.22 1430
108 五美洞日課 / 결과는 같다 6 file 4dr 2015.06.20 1414
107 五美洞日課 / 호밀밭 열두 장 10 file 4dr 2015.06.18 1881
106 五美洞日課 / 밀가리 9 file 4dr 2015.06.09 1665
105 雜說 / 안타깝다 12 file 4dr 2015.06.01 1702
104 雜說 / 아마도 12 file 4dr 2015.05.30 1951
103 雜說 / 출옥 23 file 4dr 2015.05.12 1809
102 雜說 / 슈퍼맨 12 file 4dr 2015.05.03 1798
101 五美洞日課 / 빨랫줄과 미나리 10 file 4dr 2015.05.01 1822
100 五美洞日課 / 땡초 장 7 file 4dr 2015.04.29 1971
99 五美洞日課 / 수제버거와 개다리소반 17 file 4dr 2015.04.25 2675
98 serban savu 13 file 4dr 2015.04.25 2561
97 雜說 / 무간지옥 18 file 4dr 2015.04.20 1708
96 雜說 / 감당이 곧 능력이다 16 file 4dr 2015.04.16 1724
95 五美洞日課 / 짧은 칩거 10 file 4dr 2015.04.08 1724
94 五美洞日課 / 편집 5 file 4dr 2015.04.08 2046
93 雜說 / 편지 20150404 11 file 4dr 2015.04.04 1853
92 2007년 12월 29일 오후 3시의 山 10 file 4dr 2015.04.01 1654
91 산의 골기 10 file 4dr 2015.04.01 1744
90 雜說 / 편지-17 하이에나는 냉장고가 없다 25 file 4dr 2015.03.30 2438
89 五美洞日課 / 토요일 12 file 4dr 2015.03.28 1791
88 雜說 / 멸치 똥 13 file 4dr 2015.03.23 1849
87 雜說 / Still The Same 15 file 4dr 2015.03.17 2111
86 五美洞日課 / 근황이랄까 14 file 4dr 2015.03.14 1833
85 雜說 / 두렵고 지긋지긋하다 8 file 4dr 2015.03.10 1873
84 雜說 / 편지-13 14 file 4dr 2015.03.06 2028
83 五美洞日課 / 동기부여 20 file 4dr 2015.03.02 1900
82 五美洞日課 / 희상이 6 file 4dr 2014.12.16 2238
81 雜說 / 나에게 20 file 4dr 2014.12.13 2057
80 雜說 / 1035호 그녀들 22 4dr 2014.12.10 2323
79 雜說 / 개새끼들 14 4dr 2014.12.06 2141
78 五美洞日課 / 심쿵! 26 file 4dr 2014.12.03 2252
77 雜說 / 답신 12 4dr 2014.12.02 1805
76 雜說 / GAME 24 file 4dr 2014.11.30 2034
75 雜說 / 제대로 된 커피 34 file 4dr 2014.11.24 2307
74 雜說 / 편지-03 38 4dr 2014.11.16 2905
73 五美洞日課 / 일요일 풍경 18 4dr 2014.11.10 2381
72 음... 10 file 4dr 2014.11.04 2154
71 雜說 / 태초에 새것이 있었다 26 4dr 2014.11.04 2254
70 雜說 / 브로커 27 4dr 2014.10.30 2534
69 雜說 / 있다 없다 12 4dr 2014.10.29 1859
68 旅行 / 편견과 응시 – 대구 34 4dr 2014.10.28 3458
67 장터 / 홍순영의 수수 8 file 4dr 2014.10.24 2201
66 五美洞日課 / 빠듯하다 21 4dr 2014.10.21 2130
65 雜說 / 대구·경북 번개팅 관련 19 4dr 2014.10.19 2197
64 五美洞日課 / 복사뼈 19 4dr 2014.10.16 2024
63 雜說 / 중심 22 file 4dr 2014.10.13 2146
62 五美洞日課 / 가을 풍경 젠장 10 4dr 2014.10.10 2023
61 雜說 / ㅅ ㅂ 26 file 4dr 2014.10.08 2108
60 雜說 / 차카게살자 30 4dr 2014.10.06 2117
59 雜說 / 원 기자 15 4dr 2014.10.05 2106
58 雜說 / 편지-02 31 4dr 2014.10.01 2418
57 雜說 / 80 36 file 4dr 2014.09.28 2199
56 雜說 / 그냥 궁리 30 4dr 2014.09.19 2303
55 五美洞日課 / 물아일체 50 4dr 2014.09.15 2247
54 雜說 / 가족 10 4dr 2014.09.11 2139
53 雜說 / 3박 3일 43 4dr 2014.09.03 3382
52 출타 6 file 4dr 2014.08.29 2069
51 雜說 / 다큐멘터리 봅시다 20 4dr 2014.08.26 2200
50 雜說 / 꼬라지 41 4dr 2014.08.24 2202
49 五美洞日課 / 그곳은 어떤가요 39 4dr 2014.08.11 2809
48 雜說 / 부산에 가면 28 4dr 2014.08.10 2235
47 五美洞日課 / 안부들 25 4dr 2014.08.09 2081
46 五美洞日課 / 말복 & 입추 26 4dr 2014.08.07 2019
45 五美洞日課 / 헐!레이저 16 4dr 2014.08.06 2010
44 雜說 / 지금 소용되지 않는 글쓰기 24 4dr 2014.08.05 2434
43 雜說 / 두 잡지 15 4dr 2014.07.28 2116
42 雜說 / 머리글을 먼저 쓰다 20 4dr 2014.07.27 2034
41 五美洞日課 / 여름을 위하여 23 4dr 2014.07.24 2046
40 五美洞日課 / 나는 감사다 21 4dr 2014.07.22 2104
39 五美洞日課 / 그들의 삶이다 10 4dr 2014.07.20 2397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2 Next
/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