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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10201.jpg



이틀 동안 손과 유압 도끼로 자른 나무가 쌓여 있다.

옮기면 된다. 사진보다 훨씬 많다. 혼자 쉬엄쉬엄 왕복 운동을 할 생각이다.

11일 시작해서 13일까지 장작 만드는 작업만 했다.

물론 밥도 먹고 똥도 싸고 사람들도 오갔지만.

3일 동안 오미동 작업장에 머물면서 난로도 계속 피웠다.

지난 몇 개월 동안 나는 마치 오미동을 떠난 사람처럼,

마을에서는 그리 알고 있고,

어쩌면 진짜 떠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상황도 얼핏 조우하면서 그리 살았다.

관리하는 공간이 세 개가 되었고 점점 더 커지고 화려해지기도 했지만

정작 나는 내 한 몸 마음 두고 작업하고 싶은 공간이 없다는 아이러니한 상황이었다.

지난 10년 동안 나, 그리고 분리할 수 없는 지리산닷컴의 지리적 좌표는 오미동이었다.

일단 정리를 하건 마감을 하건 새출발을 하건 좌표는 역시 오미동이 합당하다.





16010301.jpg



날씨는 챙겨도 요일은 잘 분간하지 못하는 시골사람들의 특성 상,

기분으로는 월요일 같은데 실질적으로는 일요일 대부분의 시간 동안

도끼질 당한 장작을 작업장 벽으로 쌓는 일을 했다.

혼자 그냥 묵묵하게 반복적으로 왼팔에 장작을 쌓고 오른팔로 감싸서 옮긴다.

내가 그렇게 정말 단순한 반복 동작으로 옮긴 장작은 대략 1.5톤 정도일 것이다.

톱밥이 어지러운 마당을 쓸고 도끼질로 인해 자연스럽게 파생한 불쏘시개를

쓸어 담고 주워 담고 솎아 담는 지루한 과정을 마지막으로 마당을 정리하고

나름 쌓여진 장작더미를 바라보니 기력은 방전이다.

장작은 성벽을 에워 싼 병사들처럼 내가 오미동에서 이 겨울을 보낼 것이라는

마을을 향한 무언의 메시지이기도 하다.

이틀 정도 더 안과 밖을 정리할 생각이다. 몇 개월 방치해 둔 공간이라

심각한 청소와 쓰레기 분리수거를 필요로 한다. 그리고 작업을 시작할 것이다.

지난 2년처럼 무기력하게 시간을 흘려보낼 수는 없는 것이다.

계속 그리된다면 내 스스로 견디지 못할 것이다.

지리산닷컴을 일단은 계속 운영할 것이다. 그리고 이곳에서는 더 이상 글을

쓰지 않을 것이다. 뭐 심각한 일은 아니다. 어디에서건 뭔가를 한다는 소리다.

분명한 것은 나는 두 곳에서 집중해서 글을 생산할 수 없는 사람이다.

물론 지리산닷컴 보다 일구육삼닷컴이 더 오래 생존할 사이트다.

어차피 나의 개인적 데이터베이스는 이곳이다. 그러니 지난 2007년부터 2013년까지의

공백처럼 집을 떠나 있어도 어차피 내가 돌아올 곳은 이곳이다.

일단은 지리산닷컴을 회복시키고 정상화시키는 일을 우선하겠다는 소리다.

그렇다고 사람이 갑자기 성실해질 수는 없는 노릇이다. 더구나 나는 쉰넷이다.

일단 한 해를 마련과 정리로 시작한다.

스스로 들어갈 징벌방을 마련하는 일이다.

좀 생산적인 겨울을 보냈으면 한다.

아! 일단 카메라부터 고쳐야지. 사진도 필요는 할 것이니.








4dr@naver.com



Atachment
첨부 '2'
  • 괴산댁 2016.01.04 09:28
    이장님 부자다!
  • 4dr 2016.01.04 17:47
    재산세 안 내는 부자로 유명하죠.
  • 파르티잔 2016.01.04 10:16
    장작..... 저도 토요일 4시간정도 장작을 자르고 쪼개고 했습니다.
    그 이상의 장작이 없어서 순천 산림조합으로 구하러 가야 할 듯하네요. ㅎ
  • 4dr 2016.01.04 17:48
    저는 이번으로 그냥 이번 겨울은 끝. 충분하다는 것이 아니라 요만큼으로 소비를 제한.
  • 비눗방울 2016.01.05 21:30
    그러다 갑자가 춥답니다
    어딜가시던 광고만 하시면 다 오케이입니다
    닷커이 다시 열리길 바라셨던 많은분들의 환호를 받으시겠어요
  • 4dr 2016.01.06 19:26
    일단 생명연장을 결정했는데 잘 한 결정인지는 해 봐야 알겠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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