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8.09 01:13

五美洞日課 / 안부들

4dr
조회 수 2281 댓글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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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에서의 사건들이 끊이지 않는 탓이겠지만 통화나 메일 말미에 영후의 안부를 묻는 일들이 잦다.

모두 걱정되겠다는 전제다. 솔직히 그런 사건들로 인해 특별하게 걱정되지는 않는다.

무엇보다 나는 그런 뉴스를 거의 보지 않는다. 사실 세월호 이전까지 뉴스를 거의 보지 않았다.

포털에서 헤드라인만 보면 세상이 어찌 돌아가고 뉴스를 생산한 세력의 의도까지 뻔히 보이니

기분 나쁜 내용까지 시시콜콜 읽어 볼 필요는 없다.

일상적으로 전화가 자주 온다. 무료한 나날들을 보내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임 병장 사건 때에는 정기 휴가로 구례에 있었고 윤 일병 사건이 알려진 무렵에는

뭉크을 본다고 미루어두었던 23일 휴가를 서울에서 보내고 복귀했다.

이렇듯 항상 확인되는 나날들이기에 1년 전의 조바심은 사라졌다.

무엇보다 남들이 괴롭히면 견적 걱정하지 말고 그만큼 두들겨 패라고 주입시켰기에

부당한 대우가 계속되어 최악의 상황을 만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믿음도 있다.

 

저녁 무렵에 전화가 왔다. 금요일까지 연락하지 못할 것이라고 했는데.

갑자기 '인권' 교육을 받았다고 했다. 몇 시간 뒤에 뉴스에서 전군이 그러했다고 한다.

인문학 책을 2권 보내 달라고 한다. <백경>을 보낸 것이 일전인데, 다 읽었냐?

읽었다고 한다. 인문서는 뭐하게? 갑자기 공부를 해야겠다고 한다. 그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물론 '학교공부 말고' 라는 단서를 잊지 않았다. 목소리와 직선적 요구가 좀 뜻밖이었고

그냥 허튼 소리는 아닌 듯했다. 알았다.

통화 끝나고 가까운 인문서 편집자에게 일종의 커리큘럼을 부탁했다.

영후는 잘 있다.

 

 

 

 

 

 

 

4dr@naver.com

 

 

 

 

 

 

 

 

  • 까칠한콩쥐 2014.08.09 09:47

    '참 다행이다~'

     

    저는 몇 달간 책하고 담을 쌓고 있어요...(책을 몇 장 보다가 포기한 경우가 몇 번이었는지...ㅡ.,ㅡ;;)

     

  • 4dr 2014.08.09 12:22

    저는 20년 이상 그 상탭니다만.

  • 우드맨 2014.08.09 10:13

    내 대신 훈련소부터 공병대까지 매일 인편을 쓰는 아내는

    15사단으로 배치되었다는 연락에 걱정이 많아요. ㅠㅠ

    이장님과 영후가 부러운 요즘.....


  • 4dr 2014.08.09 12:23

    공병대 후반기 교육 받았다면서요. GOP 뒤에서 있을 것 같은데요. 하도 시끄러운 요즘이라 그렇지 사실은 항상 그랬잖아요.

    100일 후가 나오고 나면 형수님도 나을 병입니다.

  • 오리 2014.08.10 06:59

    아들을 키우는 부모들은 아들이 군대에 다녀와야 마음이 놓인다는 말이 있습니다.

    군인의 부모는 무탈이 곧 행복입니다.

     

    영창 갈 각오가 되어 있다며 일거수일투족 노이로제에 걸릴정도로 갈궈대던 천안상병은 지금 뭘하고 있는지...

    저도 한동안 힘든 시절을 보냈습니다.

    어떻게든 견뎌보고 너부터 새로운 병영문화를 만들어 보라며 어르고 달래고 했지요.

    아들이 고참이 되어 후임에게 잘 해줬더니 지나가면서 툭툭치고..ㅋㅋ

    휴가나왔다고, 여자친구 생겼다고,결혼한다고.. 진로는 어떻게하면 좋겠냐고

    연락이 줄줄 왔다고 합니다.

    그나저나

    황희 정승

    율곡 이이

    왜 한 분은 벼슬을,   다른 한 분은 호를 붙여 포병부대원들을 헷갈리게 하시는지..

    이걸로 패를 갈라 밤새 싸웠다지요..포천에서

  • 4dr 2014.08.10 16:57

    뭐... 할 수 있는 말이 곤궁할 땐, 이 또한 지나가리라.

  • ok3eboy 2014.08.10 15:01

    얼마전에 윤일병 구타사망사고, 어제는 탈영사고.

     

    방송에서 연천28사단이라고 부르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제가 근무한 곳이고 현재 살고 있는 곳입니다 ㅠ.ㅠ;;

     

    저 근무하던 93년경에는 '환상의 28사단'이란 별명의 편한 곳이었는데,

    (저 근무할때도 맞아본적도 때려본적도 없는 곳이었는데...)

    요새 군인들 옛날보다 훈련도 잦고 빡씬거 같아요.

    정치를 잘못하니 젊은애들이 고생이네요.

    (국민이 잘못하는 거겠죠?)

  • 4dr 2014.08.10 16:58

    근무지마다 다른 것 가타요. 또는 사람마다 다른 것인지...

  • 미나리 2014.08.11 00:00

    군대가 인격도 변화 시킨다는말을 들었어요..

    한국 남자들이 결혼 생활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고..

    인문학 책을 군대에서 보는건 현명한 생각 같아요..

  • 4dr 2014.08.11 16:14

    할 일이 없는 것이겠지요. ㅎ

  • 느티나무 2014.08.11 10:15

    군대이야기에는 할 말이 없어요

    아들이 없어놔서 

    평생 그 맘을 모르고 지내겠지요

    ......

    인문서 커리큘럼 저도 필요한데 갈차주세요~~

  • 4dr 2014.08.11 16:15

    뭐하게요. 글이 눈에 들어옵니꺄. 맛집 정보가 필요하신 것은 아닌지...

  • 느티나무 2014.08.12 01:20

    안읽던 책을 이 나이에 읽겠습니까? 눈도 어두운데 

    노안은  이 나이에 신이 주신 선물 같은데요 ㅎㅎㅎ

    사서 눈 밝은 아그들 한테 권할라고 그랍니다

  • 오리 2014.08.12 08:16

     ㅋㅋ

    노안은 신이 주신 선물 맞아요.

  • 4dr 2014.08.12 16:53

    여튼 저는 읽기 힘듭니다.

  • .. 2014.08.11 13:07
    dalksan은 선임병들 그림 그려주고 인심좀 얻었답니까?ㅎ
    암튼 무탈하게 군생활하고 잘 하고 있고
    시간을 그저 견딘ㄴ 게 아니라
    내면의 세계를 가꾸기 위해 인문도서까지 챙겨서 읽고 있다니
    참 좋은 일입니다...^^
  • 4dr 2014.08.11 16:16

    훈련소시절부터 주문이 밀려 있는 모양이더군요. 이제 상병이니 많이 시달리지는 않겠죠. 뭔 포상 사유도 아니고.

  • 재활중 2014.08.19 15:30

    군대에서 일어나는 일련의 사건들, 안타깝고 불쌍하지만 생각엔 군대 개선사항들이라고 나온 것들로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인성에 대한 가르침 없는 교육, 이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부모들, 선생들이 있고. 크게 그림을 그린다면 이런 정책들을 만들어 정치인들과 당신들이 국가를, 사회를 이끌어 간다고 생각하는 푸른집 사람들이 건재하기 때문입니다... 표출되는 방식이 다를 군대나 사회나 이런 폭력적 분출은 위의 것들이 바뀌지 않는 계속될 같습니다. 아~ 갑자기 울컥해서리..^^;

  • 4dr 2014.08.19 22:58

    항상 있던 일이 왜 최근에 이리 노출되는지가 저의 의문입니다.

  • 재활중 2014.08.20 16:31
    항상 있었던 일처럼 느껴지는 것은 아닐까요비슷한 류가 있었는데 지금은  잔혹해지고 없던종류의  들이 생겨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금융 사기꾼들이 예전에도 있었지만 점점 발전하여 보이스 피싱 같은 것들이 생긴 것과 같이 말이지요자꾸 드러나고 밝혀지는 이유는 이를 밝혀내는 기술과 이에 저항하는 사회적 각성도 높아진 까닭으로 생각됩니다결과만 놓고 울분을 토함도 있어야 하겠지만 근본적 원인에 대한 되짚어 봄도 있어야  것으로 생각합니다 오늘도 울컥합니다.^^;;
  • 4dr 2014.08.20 23:11

    뭐 그리 깊고 깊은 원인이 있을까요? 지 새끼 기 죽을까봐 오냐오냐 키운 지난 30년 정도의 시간이 만들어 낸 기형이죠.

    자식 숫자 줄이고 돈 벌러 모두 나가고 가끔 보면 보상으로 사랑이 의무인 것처럼 살았던, 살고 있는 그 시간의 당연한 결과.

  • 무중 2014.08.19 22:09

    세상이 이런 것이 어디 어제 오늘 일이겠습니까.  어디 누구누구 때문만이겠습니까.

    정신 없이 굴러가는 일상 중에 나는 무심코 저 무리에 일조하진 않았는지 반성해봅니다.

    세상 많은 게 잘못 돼 보이고 이걸 고치려면 어디부터 시작해야 할 지 도무지 모르겠는데….

    생각은 돌고돌아 결국 자신에게로 돌아옵니다. 내가 변해야 세상도 변하고 내가 굳건해야 세상도 덜 날림이 되고....

  • 4dr 2014.08.19 23:02

    저는 인과응보론이 작동하는지 100년 전부터 의심스러워요.

  • 무중 2014.08.20 00:54

    인과는 세상이 생긴 이래 작동해왔지만 응보는 좀 그렇죠. 합당한 갚음에 대해 생각이 사람마다 제각각이니...

    흠.. 100년 전이라.. 1차 세계대전이 일어났던 핸데.. 이거 말고 또 뭔 일이 있으셨어요?  권씨 가문 누대의 재산을 몽땅 훔쳐 달아난 자의 후손들이 지금 타워팰리스에 살고 있다거나…^^

  • 4dr 2014.08.20 23:05

    저는 반대의 경우도 가끔 생각합니다. 갑오경장 때 할아버지의 할아버님이 양반첩을 구매했나?  현재 족보 있는 대한민국 집안의 90%는 그 시절에 양반을 구매한 사람들이죠.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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