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8.10 17:26

雜說 / 부산에 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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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수 2462 댓글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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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백호의 노래를 듣다가 오래된 폴더를 열었다.

꼭 찾아야 할 자료가 있는 경우가 아니면 잘 열어보지 않는다.

마흔 무렵까지 살았던 곳, 부산.

부산에서의 마지막 몇 년을 생각하면 가슴에서 서걱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수영구 언덕의 누추했던 집과 해운대 사무실.

절박하게 돈을 벌어야 했던 시절이었지만 나는 나의 본성을 벗어나지 못해서 힘들었던.

그 시절 사무실 팀들은 모두 부산을 떠났구나.

주연이는 최근에 아버님을 보내드렸고 상일이는 연락을 한 것이 육칠 년은 된 것 같다.

언화는 같이 있으니 이후로 서로의 세월은 같은 것이다.

부산을 떠나 던 그 겨울, 짐을 모두 정리하고 우리는 해운대 바닷가에 앉아

결국에는 부산에 내려와서 살자고 이야기했었다.

그러나 지금으로서는 우리가 부산으로 방향을 잡을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마지막 몇 년 때문인지 부산이라는 하나의 단어는 아프다.

어쩌면 지금 이곳을 보고 있는 사람들 중에는 2000년 무렵부터 어느 사이트에

글을 쓰고 해운대와 미포, 청사포 사진을 올리던 그 시절을 기억하는 이도 있을 것이다.

그리 보면 그런 분들과는 게시판 인연이 15년은 되는 모양이다.

노래가 서랍을 열게 했고 형편없는 화소의 똑딱이 카메라로 찍었던,

이제 보니 노이즈가 만발한 사진들이 차라리 그때답다.

다시 보니 역시 슬프지만 그립다.

인간은 기억을 미화시키는 본성이 있는 모양이다.

 

 

 

 

 

 

 

 

 

 

 

 

 

 

 

 

 

 

 

 

 

 

 

 

 

 

 

 

 

 

 

 

 

 

 

 

 

 

 

 

 

 

 

 

 

 

 

 

 

 

 

 

 

 

 

 

 

 

 

 

 

 

 

 

 

 

 

 

 

 

 

 

 

 

 

 

 

4dr@naver.com

 

 

 

 

  • 앞산곰이 2014.08.10 20:24

    지나간 일들을 회상해보면 이상하게 즐거웠던 때 보다는
    힘들고 아팠던 시절이 더 그리워 지더라고요... 저만 그런줄 알았더니..ㅎ
    이게 다 나이 들어가는 징조 같은데...

  • 4dr 2014.08.10 22:39

    희극소설 중 명작이 드문 이유죠.

  • mone 2014.08.10 21:35
    언덕 위로 하늘이 보이는 것도 멋있지만
    바다가 보이니까 더 멋지네요^^
  • 4dr 2014.08.10 22:39

    바다라면 저도 좀 봤죠.

  • 김은희 2014.08.10 21:55

    이야~ 부산이 정녕 저런 곳이란 말인가요? 

    그쵸...항구니까 저런 곳이 맞죠. 근데 한 번도 부산이 저런 곳이라는 생각은 못했네욘. 헐... 

  • 4dr 2014.08.10 22:41

    알고 보면 볼만한 동네죠. 제 각각 사는 곳이 그렇지만.

  • 미나리 2014.08.10 23:58

    사진을  쭉 보다가 김기덕 감독 생각이 납니다  느낌이 그러네요.. 밤에봐서  그럴지도 모르구요.

    이미 든 생각이  아침에 본다고 바뀌진 않겠죠..^^

     

  • 4dr 2014.08.11 16:17

    김기덕 영화를 거의 보지 못했네요. 두 어 편 봤나...

  • 파르티잔 2014.08.11 10:46

    부산 수영에서 군생활을 한 사람으로써 

    수영역어디에선가 아니면 거기 사거리 서점이 있던 곳 어디에선가 한 번은 만날 수도 있었겠군요.

     

  • 4dr 2014.08.11 16:18

    음... 그러고보니 그때 나한테 시비걸던 군바리?

  • 파르티잔 2014.08.11 17:02

    아마 그땐 제가 덩치가 너무 좋아서 보통 사람은 인상도 쓰기 전에 슬슬 피해 다니던 시절입니다.

     

  • 4dr 2014.08.11 22:11

    나는 최근에야 덩치가 좋아지는 중인데. 복부 주위지만.

  • 나무와 숲 2014.08.11 15:21

    look 하는게 거의 없이 see 하는 때에

    오래된 사진기의 오래된 사진은

    remodeling 된 기억처럼 편안 하네요.

  • 4dr 2014.08.11 16:19

    사진을 보장하는 것이 카메라 가격이 아니라는 것은 분명해요.

  • 미도리 2014.08.11 18:01
    맨 아래 사진 저녁무렵 버전. 저도 부산 출신인지라 반가워서
    몰래 제 컴에 옮겨다놓고 봤어요. 그땐 책내기 전이시니 ㅎ
    언제부터 글을 읽고 사진을 봤는지... 그러다 구례까지 쫓아가. 밀가루에 현미까지 사묵고...
    참 오랜 이야기일겁다 ㅎㅎ.
    전봇대가 늘어선 들판을 찍은 사진이
    꼭 내가 그곳에 서있는 듯 착각하게했었고 그아래 쓰신....
    담배의 반은 바람이 태웠다 (?) 하는 구절에선 냄새까지 전해지더군요 ㅎㅎ

    뭐 이런 독자도 있다는 ~ ^^
  • 4dr 2014.08.11 22:10

    담배의 반은... 제가 쓴 문장인가요? 좋은데... ㅎ 어디 있지...

  • 느티나무 2014.08.12 01:28

    1989년 이후의 부산은 낯섭니다


  • 4dr 2014.08.12 16:55

    뭐 대략 2주일만 살아보면 또 익숙해지겠지요.

  • 비눗방울 2014.08.12 21:14

    미포의 저 황량하기까지 했던 떵그럼을 사랑했던 기억이 나네요

    어쩌다 지금 저리도 망가졌는지

    요즘은 해운대를 가면 가슴이 저립니다

    해운대도 미포도 청사포도 뺏겨버린것 같애여

    올핸가? 작년에 지나가니 마산집은 있더이다

  • 4dr 2014.08.12 21:34

    오래되어서...

    아저씨대구탕 집은 있는지,

    미포 거북선 횟집 쪽으로 변했는지.

    청사포는 매립하는 무렵에 보고 보지 못했는데 어떤 꼬라진지.

  • 길상화 2014.08.14 14:21

    슬프지만 그립다~~

    사진들도 그리 말하는 듯 합니다~~


    저도 그런 시절 구비구비 있습죠~~^&*

  • 4dr 2014.08.14 19:14

    뭐 별 다른 인생있겠습니까. ㅎ

  • 절로절로저럴로 2014.08.14 15:56

    부산이 고향이나, 10여년전부터 떠나 살고 있습니다. 그보다 더 한참 오래전 20대에 서울서 직장생활을 할때, 부산하면 떠오르는 것은 바다가 아니라 산이었습니다.

    서울에도 좋은 산이 많으나, 그 당시 내가 살던 곳에서는 산이 보이지 않았더랍니다. 부산의 우리집에서는 앞에도 산, 뒤에도 산이었거든요...

    근데 한참을 더 살다 보니 드디어, 바다가 그립더랍니다!!! 부산엔 바다가 많으나, 바로 인근에 살지 않음 그곳도 굳이 가서 보아야되는데...

    지금 사는 곳은 평지가 더 넓이 펼쳐진 그런 곳입니다. 이곳 역시 산도 바다도 없네요. 이제는 산도 그립고 바다도 보고잡습니다. 흐흑

  • 4dr 2014.08.14 19:15

    가끔 보니 좋은 것이겠지요.

  • sjl0402 2014.08.20 13:38

    사진들....

    저 고약한 글들이.....

    가질 수 있는 온갖 고뇌와 방황으로 점철됐던 젊은 날을

    고스란히  바닷가 모래사장에 묻어두고

    훌 훌 미련없이 떠나

    산 으로 와서 산 지 몇 년. 

    이제는  다 잊었다고 느꼈었는데....

    참, 내...!

  • 4dr 2014.08.20 23:08

    뭐 대략 난감하게 사는 게 일반적이지 읺습니까?

  • "김유리"라불러다오 2014.08.28 00:50

    그렇다 나도 고향인데 가서 살  계획을 세우지 못한다  아마도 못할 것이다

    요즘은 부산으로 출장간다.  떠나 있어 그런지 익숙한 풍경속에서 느껴지는

     낯설음에 기분이 묘하다.......

    그래도 포근하다 고향이라.....

  • 4dr 2014.08.28 09:47

    "김유리!"

     

    불렀습니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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