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0.05 12:33

雜說 / 원 기자

4d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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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헌. 원 기자. 농부 원유헌.

3년 전? 그가 서울에서 구례로 거처를 옮긴 지 그 정도 되었을 것이다.

이제까지 그와 내가 만난 것은 열 번도 되지 않을 것이다.

차분히 앉아서 서로에 대한 긴 이야기를 나눈 적도 없다.

밥자리와 술자리, 커피 자리가 몇 번 있었다. 그리고 지나치며 몇 번.

인디언 같은데 유럽에서 왔다고 소개를 받는 경우가 몇 번 있었다.

무얼까?란 인간이 그 대표적인 외형이고 원기자도 결코 2등은 아니다.

한국일보 사진기자 그만두고 내려왔다고 했지만 그를 처음 보았을 때

그는 그냥 용방면 사람이었다.

말이 느렸다. 요즘 TV프로그램에 출연하면 한 마디도 못하고 방송 끝날 사람이었다.

금년 여름부터 그가 한국일보 주말판에 글을 기고하고 있었다.

그가 말해서 안 것이 아니라 구례로 키워드 검색을 하다가 우연히 찾았다.

물론 그는 나 요즘 기고하요라고 말을 할 사람이 아니다.

그는 내려 온 첫 해 겨울에 용방면 산불방재 아르바이트를 한 사람이다.

시골 사는 사람들은 이 말의 의미를 안다. 그 일 자리는 토박이들이 돌려 먹는

짭짤한 겨울 아르바이트다. 구글 입사보다 어렵다. 마을로부터 신뢰가 깊다는 뜻이다.

그는 농사를 짓는다. 그리고 꾸러미를 보내고 있다.

맨땅에 펀드라는 것을 운영할 때 나는 마치 대기업이 가내수공업을 바라보는

거만한 눈길로 그의 농사와 꾸러미를 바라보았을 것이다. 그리고 놀렸다.

그는 나의 놀림과 농담에 항상 즉각 반박하지 않았고 웃는 얼굴이었다.

우연히 그의 글을 발견하고 읽었을 때 나 역시 웃었다.

글인데 그의 느린 목소리가 들렸다. 그는 글도 느렸다.

내가 사는 곳 이야기, 내가 아는 이야기, 그리고 그 이야기들의 리얼리티를 알기에

나는 그의 글이 좋았다. 마을이나 노인들에 대한 관점이나 입장 같은 것이 나와 다르지 않았다.

그는 농사를 짓고 나는 농사를 짓지 않는다.

그는 그 속에서 이야기하고 나는 관찰자로서 이야기한다.

나는 이곳 사람들에게 여전히 다른 사람이고 그는 제법 비슷한사람이다.

지리산닷컴을 다시 가동한다면 그를 인터뷰할 것이다.

 

 

"귀농, 만만하게 보이나" 전직 기자의 도전기

 

"휘두르진 못해도 휘둘리진 않는다버는 만큼 살면 되겠지"

 

"농사가 마냥 자연이라고? 때론 자연을 거슬러야 하는 게 농사"

 

죽치고 배 터지게 드셨소? 그래도 잘 쉬다 갔으면 되ㅤㅇㅑㅆ!

 

"청양고추도 우리 꺼 아니래요" "씨앗 없으믄 농사는 다 헛것이지"

 

우렁각시처럼 때마다 다녀가시니"함무니! 농장 출입금지예요"

 

'눈치 9' 아내의 맹활약"작물 꾸러미에 마음이 정화돼요"

 

 

 

 

 

 

 

 

4dr@naver.com

  • 오리 2014.10.05 13:57

    원래 매력있는 사람들만 구례에 사는 가

    아니면 구례에 살면 매력이 있어지는 가

    거처를 옮기고 싶어지네요.

  • 4dr 2014.10.06 01:27

    모든 동네가 그렇습니다. 제 각각 사는 동네 잘 살펴보면 그럴겁니다. 제 경험으로는 그렇습니다.

    평생 10년을 주기로 그런 사람들 서른 정도 사귀다보면 영화가 끝나겠지요.

  • 아원(兒園) 2014.10.05 23:02

    공감하며 글을 읽었네요...

    내 처지가 귀농이라 할 수는 없지만

    올해 농사지은 걸 헤아려보면 귀농이라 할 수도 있지 않을까....

    허긴 돈을 만드는 일이 아니니 ....

    암튼 여러가지 농사를 처음으로 지어보니...

    결론은 농사해서 돈 만들기는 하늘의 별따기다~!

    대단하신 원샌을 함 만나보고 싶네요..

    뭐 이웃사촌이니까....ㅎㅎ

    아드님 선재, 잘 자랄거라는 확신.


    참으로 멋진 분을 소개해주셔서 곰사(고맙고 감사)합니다. 이장님~!


    이 분이야말로 진정한 구례 알리미시군요...


    오리님 댓글에 답을 드리자면...

    두 가지 다가 아닐까...

    매력있어야 구례에 살고...

    구례에 살면 매력있어지고....ㅎㅎ

    그럼 나도...? ㅋㅋㅋ


  • 4dr 2014.10.06 01:29

    오리님의 우문에 아원님의 우답이라는... 후다닥~

  • 오리 2014.10.06 07:06

    매를 벌어요..

  • 4dr 2014.10.06 18:50

    오문아답이라고 할껄...

  • 김은희 2014.10.06 23:19

    매를 버시는군요... 

    글고...에 또... 지리산 닷컴은 '농부 원유헌'으로 다시 시작되는 건가욘? 

    원 기자님 감사합니당 ㅎ

  • 4dr 2014.10.06 23:30

    이곳 이야기가 재미없슴꽈? 지리산다껌보다 더 재미있다는 제보가 난무하는데.

    아님 말고.

  • 아원(兒園) 2014.10.07 22:12

    ㅎㅎ

    어떻게 아셨지?

    ㅋㅋ

  • 나무와 숲 2014.10.07 11:41

    흠 흠, 좀 추스리고...

    휘둘리지 않고 해야할 일을 하고 산다?  .....

    역시 남자를 키우는 건 여자로군요.

    목소리는 누구 목소리 인가요?


  • 4dr 2014.10.07 12:29

    그럼요. 여자 없음 우리 다 진작에 죽었어요.

    목소리란? 가수? 박기영요.

  • 나무와 숲 2014.10.07 18:26

    굶어서? 외로워서? 길을 잃어서?

    암튼 죽긴 죽겠군요. ㅎ


    2표준 편차 밖이라고 생각하고 태도를 유지 한다고 여기다, 어느새부턴가  더도 덜도 아니고 딱 중간점에

    있는 나를 발견했을 때 드는 안도감과 함께 밀려오는 무력감은 어째야 쓰까요.

  • 4dr 2014.10.07 22:01

    걍 따지지 마세요.

     

    중간지점이란 것은 누가 판단하죠.

  • 오리 2014.10.08 05:21

    박기영의 산책 가끔듣습니다.

  • 4dr 2014.10.08 21:09

    박기영도 뱃살이 있나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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