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0.30 23:22

雜說 / 브로커

4d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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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즌, 수확 철이 되면 언젠가부터 약간 난감하다.

특히 감이 문제다. 구례는 감이 주력 농산물 중 하나다.

더구나 대한민국에서 감 농사 잘 짓는다는 상을 받은 것은 물론이고 금년에는 세계 과일 뭔 대상인가를 받아서

위상만한껏 올라갔다. 개인적으로는 원래 그런 상 따위의 권위를 인정하지 않지만 구례로 거처를 옮긴 이후

사실 나 역시 이제껏 도시에서 보지 못한 수준의 감들을 보았다. 물론 먹었다.

과일을 거의 먹지 않아서 그 소중함을 모르지만.

하여간에 이곳에서 만날 수 있는 이른바 탑푸르트농부들의 감은 아주 훌륭하다.

물론 이전 도시 생활에서 마트 같은 곳에서 만났던 감보다 훨씬 비싸다.

나의 살림살이 수준에서는 구입해서 먹을 수 없는 가격의 감들이다.

그러나 내 주변에는 아주 가까운 탑푸르트 농부들이 몇 있다.

이미 알고 계신, 김종옥, 홍순영 이외에도 지난해에 별세하신 김광주 농장도 처남 박기주 선생이 여전히

그 수준에서 감을 만들어 내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태추라는 품종의 조생종 감을 좋아한다. 추석 지나고 나온다.

덩치가 좋고 배처럼 수분이 많고 아삭한 감이다. 처음 그 감을 먹었을 때 나의 첫 마디는, “이게 감이요?” 였다.

우리가 알고 있는 감의 대표 품종은 부유라는 종이다. 물론 이곳에서도 여전히 주력 품종은 부유다.

지금은 부유가 집중적으로 생산되는 시절이다. 탑푸르트공동선별장이 얼마 전부터 가동되기 시작했다는 것은

선별과 저장에 들어갔다는 소리다. 11월 초순부터는 대봉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할 것이다.

그리고 홍시와 감말랭이로 진행될 것이며 이것은 구정까지 판매 가능한 겨울을 넘기는 제철과일의 경우에 속한다.

실제 말 그대로 선수들 감이다. 문제는 언제나 판매다.

개인적으로는 순영이 형은 쌀을 주력으로 한 잡곡류 판매에 도움을 줄 생각이고

종옥이 형은 당연히 감을 주력으로 도움을 줄 생각이다.

그 이외에 알고 지내는 몇몇 탑푸르트 형님들의 나를 향한 끈끈한 눈매는 가급이면 피한다.

그러나 작년에 김광주 선생이 갑작스럽게 별세하면서 도움 차원에서 그 사람의 마지막 감을 집중적으로 팔았었다.

당연히 이후로 지속적인 관계가 형성된다. 금년에는 지리산닷컴이 안식년(은 뭔 지랄 맞을 안식년!)을 맞이하면서

가을 농산물 브로커 역할에서 벗어날 생각이었지만 역시 그것은 나의 희망이었을 뿐이다.

주변의 끈끈한 농부들이 나에게 판매를 청탁하지는 않는다. 일상적으로 만나고 수확 철이 되면

맛 좀 보시게.’, ‘감 자랑 좀 할라고요.’, ‘내 감은 달라!’ 라며 감을 박스로 들고 오시니 난감한 것이다.

여전히 그들의 일을 해 줄 때 디자인 비용이나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

그들 단체 명의로 일을 부탁할 때에는 어차피 예산 속에서의 일이니 최소한의 비용을 받는 경우도 있지만

이삼십만 원 수준이다. 종종 포괄적 그들은 내가 수수료를 당연히 책정하고그 농산물들을 적극적으로

판매해 주기를 원하기도 한다.

탑푸르트건 그냥 일반적 농장 감이건 공판장으로 나가는 순간 그냥 같은 옷 입은 예비군 꼬락서니가 되니

그 전에 제 몸값을 받고 세상과 만나고 싶은 것은 당연한 마음이다.

물론 내가 능력이 된다면 십수 명의 농부들과 십여 가지 농산물을 이런 시기에 5억 정도 매출을 올려주고 하면 좋을 것이다.

그러나 단일 품목 농산물에서 지리산닷컴이 집중해서 최대한 많은 매출을 올린 것은 삼천몇백만 원 정도 수준이었다.

물론 그것은 사이트 규모로 보자면 놀라운 매출이다. 충성도가 정말 높았던 것이다.

브로커는 지금 누구의 감을 소개할 것인지 답을 내릴 수 없다. 아마도 금년에 특정한 누군가의 감을 소개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이미 2~3년 전부터 농부들을 만나고 돌아 설 때에는 가급이면 눈을 맞추지 않고 돌아서려는데 내 차 안에는

박스가 이미 놓여 있거나 한사코 정으로 손에 들려주는 박스들이 있다. 가을에는 특히 그렇다.

통상, “필요할 때 제가 선물용 몇 박스는 제 몫으로 말씀 드릴게요.” 라고 거절해도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고.” 논리가 더 강하게 작동한다.

이걸 시스템적으로 해결하는 방법에 대해서 금년 겨울에는 정립을 해야 한다. 뭐 모양은 뻔하다.

지리산닷컴에 쇼핑몰 기능을 상시적으로 두고 입점하게 하거나

개인적으로 권산 1년 사용권같은 유료 정책을 구사하는 정도일 것이다.

정말 브로커로서는 전도유망한 중년인데 확 수수료 땡기고 3년 지나면 내 주변에

아무도 남지 않게 해버리까. 젠장.



 



4dr@naver.com



  • 김은희 2014.10.31 01:16

    땡기고 확~ 근데 젠장이군요 ㅋㅋ

    태추 감 최고! 

  • 4dr 2014.11.01 01:14

    태추는 갔습니다.

    푸른 산빛을 깨치고 단풍나무 숲을 향하여 난 작은 길을 걸어서 차마 떨치고 갔습니다.

  • 미나리 2014.11.07 09:22

    한용운.....^^

  • 빗방울 2014.10.31 07:33
    시월의 끝자락에 가을비는 내리는데~
    겨울이 오겠지요..
  • 4dr 2014.11.01 01:15

    오늘 처음 난로에 불을 넣었습니다.

  • 나무와 숲 2014.10.31 09:30

    좋은 감 좀 소개해 주서요.

  • 4dr 2014.11.01 01:15

    금년에는 여기로!

    http://www.ecosoon.com/홍순영곳간/


  • 진토 2014.10.31 10:17

    Broker..라고 영어로 써 놓으면 꽤.

    괜찮은 '신분'입니다^^. ( 여전히 뿌로커로 살고 있는 1인)


    '권산표 1년 사용권'..지난 번 대구 벙개에서 거론되었던 것 처럼

    새로운/특유의/고유한(읊기에도 숨가뿌지만)


    개념이 될 수 있다에 한 표! 입니다.

    (이번 주말에 구례로 잔차질 할 예정입니다..산에사네..일박/ 헉, 예약이 끝났다는..여관이나 찾아 봐야겠습니다.)

  • 4dr 2014.11.01 01:17

    게스트하우스 보다는 3만원 짜리 여관이 더 편한 것이 아닌가 하는 아련한 고전적인 뭐라 표현하기 힘든 그러나 정서적으루다가...


  • 향유 2014.10.31 16:23

    안식년 .... 은 뭔 지랄 맞은 안식년 ...... 데굴데굴~ 

  • 4dr 2014.11.01 01:17

    처절한 웅변에 그리 반응하시다니.

  • 여관이나 2014.10.31 21:11

    우리집에 오세용

    먼 여관

     

     

  • 4dr 2014.11.01 01:19

    근래에 가장 난해한 댓글이군요.

  • 오리 2014.11.01 07:17

    그러시던가...젠장

     2120DE3F5452B2D71A040B
     

    여기서 호박과 유자를 넣은 팥시루떡을 먹었습니다.

    입으로 들어 가는 게 떡인지, 국화인지, 물빛인지...

    곶감 넣은 시루떡을 먹는 행사는 없나요..ㅋㅋ

  • 4dr 2014.11.02 09:47

    곶감 넣은 시루떡은 만들면 되고요. 여기는 곶감이 돌맹이보다 많아서요.

    글고 날이 갈수록 거칠어지시는 군요. 젠장이라뇨. 집에서는 밖에서 이러구 노시는 거 아세요?

  • 오리 2014.11.02 10:48

    날마다 진화하는 중이에요.

    노는 끝이 어디일지는 짐작하기 어려워요.

    요즘 눈에 뵈는 게 없어요.

    대견합니다..~ㅋ

  • 4dr 2014.11.02 23:31

    눈에 뵈는 게 없으시다...

    노안이 아닐까욘.

  • 김선희 2014.11.02 21:16

    오늘 저는 브로커로서 정말 우울한 날이었습니다.감도 박하차도 생강차도 배도 딸기쨈도 고추가루 마늘 시금치 . . 제가 먹어보고 맛있고 마음으로 그냥 온전히 정이 가서 브로커를 자청합니다 .

    제가 소개해서 들깨를 시골에서 받으신 도시분이 한말이면 6키로인데 왜 5.2키로밖에 안 되냐며 완전히 저와 시골어머니를 중량 속이는 나쁜 사람 취급하셨습니다 들깨는 한말이 5키로이고

    더 주셨다고 전화로 확인하노 나서도 마음이 진정이 안되는 건 왜일까요? ㅜ글을 읽다 위로받고 싶어져서.죄송합니다

  • 4dr 2014.11.02 23:34

    한 말, 한 되 등에 대한 기준은 동네마다 다릅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소개를 하는 경우에는 kg에 얼마다! 이런 식으로 진행하는 것이 좋은 듯합니다.

    의기소침 하시지 마시고 그냥 잘못은 잘못이라 인정하고 상대방의 무례에는 화를 내세요. ㅎ


  • 미나리 2014.11.07 09:48

    구례와서 첨엔 감말랭 때문에....장날만 기다렸고.

    다음해에는 단감이 너무 맛있어서 야금야금 따먹다가...

    대봉 이란걸 알고...홍시도 먹지만 깍아서 곶감 되기전에 모조리 먹어치우기도 했구요..^^

    곶감 감 이란것도 심하게 달더군요...종류별루 너무 많이 먹어서 노....래질것 같습니다..^^

  • 4dr 2014.11.08 00:52

    여튼 저는 감을 먹지 않습니다.

  • 느티나무 2014.11.07 20:22

    젠장~~

    간만에 들으니 정감가네요 ^^

  • 4dr 2014.11.08 00:52

    매일 사용하는데요.

  • 느티나무 2014.11.08 11:43

    소원했잖아요 ㅎㅎㅎ

  • 4dr 2014.11.08 23:23

    따라하지 마세요.

  • 재활중 2014.11.12 13:48

    브로커의 실제 의미보다는 중간에서 못된 장난치는 혹은 뭔가 정당치 못한 일들을 해 주는 뭐 이런 저런 다른 의미가 더 강해서 그렇지 브로커 역할만으로 귀하신 몸 대접 받는 사람들도 있죠.. 그럼 Agent는 어떠신지?^^ 이장님 1년 사용권은 이장님 더욱 힘들어 지실 듯... 이것도 수요와 공급이 맞아야 되는데 가정법을 사용, 수요가 많을 경우 감당이 어려우실 것 같네요.ㅋㅋ 아무튼 감 세일(discount의 의미가 아니라..) 잘 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아자자~~

  • 4dr 2014.11.14 00:33

    그냥 브로커라는 표현이 정겨워요. 1년 사용권은 구례 사람들에게로 사용권이 제한됩니다. ㅎ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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