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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이폰6이 화제가 될 것이란 것을 몰랐다.

그냥 언제나처럼 새로운 버전이 나오고 적당히 사람들이 몰릴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니까 내가 하고자 하는 말은, 단지 거의 6년 만에 전화기를 바꾸었을 뿐인데

그 시기에 나온 물건이 아이폰6였다는 소리를 하는 것이다.

굳이 이 말을 하는 이유는 내가 얼리어답터라거나 새로운 전자 제품에 민감하거나

환장하는 인간형이 아니라는 일종의 항변을 하기 위함이다.

이런 소리를 주절거리는 바탕에는 간혹 타인의 쇼핑 앞에서 분노하는 나를 발견하기 때문이다.

모든 쇼핑에 분노하기 보다는 필요 이상의,

약간의 불편을 감수하면 되는,

단지 가지고 싶다는 욕망으로부터 출발하는,

타인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선사하는(처한 입장에 따라 나도 그 분노의 대상이 될 수 있지만),

지금 가진 것 보다 저것이 더 좋기 때문에,

내일 필요할지 모르니 무조건 확보하는,

등등의 범주에 속하는 쇼핑을 혐오한다.

나와 알고 지내는 많은 이들이 알고 있듯이 나는 분명 분수에 맞지 않는 낭비벽이 있다.

그러나 나의 낭비는 분명 먹는 문제에 거의 한정되어 있다. 식탐은 용서한다. 나니까.


토요일과 일요일 동안 대략 여섯 팀 또는 개인 손님을 만나게 되었는데 하루 전에 전화기를 바꾸었다.

대화 중에 전화기를 사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들은 발생하고 사람들은 정말 신기하게도,

그거 6?” 이라고 물어오는 것이다. 그리고 역시 이장 님은”. 전혀 아닌데.

도시에서는 1순위니 2순위니 하는 모양인데 구례 SK에서는 아이폰 선주문 다섯 건이었다.

내 동선에서 KT통화 질과 창구에서의 서비스 시간 문제,

전화기를 바꾼다면 최근 자주 보게 된 준순 씨 가게에서 바꿀 것이라는 생각 등등의 이유가

겹쳤었고 무엇보다 2007년에 처음 나온 아이폰3을 사용할 만큼 사용했다는 이유가 가장 컸다.

아이폰3을 계속 유지하면서 시스템 업그레이드를 하지 않았기에 나는 대략 SNS 세상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었다. 카톡을 하지 않는다는 타박을 자주 들었지만 사용한 적 없는 사람에게

그것은 발생하지 않은 불편함이다. 어쩌면 나는 새롭게 접함으로써 새롭게 발생할 불편의 가능성을

아예 차단하고 싶었다. 이제 새로운 툴들을 쫓아다니는 일에 에너지를 소비할 만큼 호기심도

전투력도 충만하지 않다.

낡은 사람이라거나 추세에 뒤떨어진 사람이라는 지적 같은 것은 내가 살아가는데

치명적인 지적이 아니기 때문이다. 마을에서 보면 추세에 가장 뒤떨어진 노인들이 날씨는

귀신처럼 예보한다.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그들 방식으로 습득한다.

여하튼 나는 주말 동안의 만남에서 아이폰6에 반응하는 손님들에게,

전화기가 사망해서요라는 따위의 변명 또는 설명을 하고 있었다.

새것을 가진 것이 마치 도둑질하다 들킨 것 마냥.


이 글을 쓰는 지금 새 폰에 이어폰을 끼우고 유튜브에서 Begin againost 전곡을 듣고 있다.

페이스북과 밴드 어플을 내려 받고 지난 2일 동안 이것저것 만져보고 간략한 이야기들을 올리고 있다.

카톡은 아직 설치하지 않았다. 당분간은 페이스북 정도만 가동할 생각이다.

내가 아는 나의 속성으로 보자면 페북은 대략 계속 들락거릴 것이다. 어차피 주간지를

발행하던 사람이 일간지 또는 시간지 와의 연계는 염두에 두고 있었기에 미루어 둔 일을 시작하는 것이다.

121일에 지리산닷컴을 재가동 하겠다고 했었는데 구체성은 없지만 다시 일을 시작한다면

이 모든 것은 한 덩어리의 일로 가동될 가능성이 높다.

그렇게 나는 또 새로운 새것을 헌 것으로 만들어 갈 것이고 그것이 거의 더 이상 가동되지

않을 지경이 될 때까지 습관적으로 가동할 것이다.

이번 아이폰 역시 물리적 수명이 다 할 때까지 사용할 것이다.

나는 나의 하루가 온통 습관으로 운영되기를 희망한다. 습관이 새것에 열등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

그것은 머리가 기억하는 일이 아니라 몸이 기억하는 방식이다.

당분간 새것에 적응하는 불편함을 겪을 것이다.

태초에 새것이 있었다.

모든 새것의 미래는 헌것이다.









4dr@naver.com





  • 율윤맘 춤추는별 2014.11.04 02:18
    오 지리산닷컴 곧 재개하시는 거에요?
    기쁜 소식이어요~
    괜스리 오래 전 타향으로 간 오라버니 돌아오는 듯한 느낌??
    사이트를 다 따라읽진 못했지만
    최강으로 바빴던 안식년을 마무리하실 마을이장님께
    심심한 환영인사를 드리고파요~~^^
  • 4dr 2014.11.04 11:10

    여튼 시기가 되었으니 가타부타 결정은 해야해욘. ㅎ

  • 절차탁마 2014.11.04 09:30

    안식년의 마무리와 지리산닷컴의 재개 준비를 화제의 아이폰6로 하시려는 이장님의 발상은 아무래도 훌륭해 보입니다.

    부디 공부 열심히 하시고 성공적인 Social Networks 구성을 위한 보조의 Tool로 잘 활용해 주세요.  기대 됩니다.

  • 4dr 2014.11.04 11:11

    그렇게 이해해주시니 그냥 그렇게 할래요.

  • 파르티잔 2014.11.04 10:03

    거짓말... 그 첫 아이폰이 구례 첫 아이폰이라고 자랑한 것을 저는 기억하고 있어욥. ㅎㅎ

  • 4dr 2014.11.04 11:12

    이... 이... 양반이. 말은 바로해야지. 자랑이 아니라 사실을 말한 것을. 실제 구례에서 개통한 아이폰 1호였다는 말이 뭔...

    앞으로 아이폰6 이하 버전과는 겸상하지 않을 것이욘.

  • 김은희 2014.11.04 12:09

    흠, 흠, 마지막 구절을 보니 자랑이었구만요 뭘~ 

    사실과 자랑은 한 끝 차이니~ 

    사실이든 자랑이든, 저는 "식탐은 용서한다" 만 보입니다. 옳소~ ㅋ

  • 4dr 2014.11.04 16:21

    이 양반이 어디서 갑자기 등장해서 말이쥐...

  • 게꿀 2014.11.04 10:19

    그동안 아이폰을 썼다고라?

    여러가지 정황상  이장이 폴더폰을 고수하고 있을거라는 이미지에 속은듯한 이 기분은 뭐지? 

  • 4dr 2014.11.04 11:12

    그건 형님이 저를 너무 드물게 본 것이죠.

  • 무중 2014.11.04 17:28

    이 상대적 박탈감을 어이하나요. 에잇, 모든 새것의 미래에는 더새것이 있음을...... 

  • 4dr 2014.11.04 20:27

    상대적인 것까지 책임질 수 없어욘.

  • 매꼴 2014.11.04 19:35
    써보시고 장점을 말씀해 주세요.
    제것도 운명을 다해갑니다.

    그나저나 올겨울엔 구들장이 있는 오미동을
    가야 하는데...이러다 또 일년이 흐르는건 아닌지..
    에효.
  • 4dr 2014.11.04 20:28

    일단 쥐는 느낌이 좋아욘. 저야 뭐 워낙 그렇고 그런 폰을 오래 사용해서 무조건 다 좋아욘.

    구들장은 그냥 노을 언니에게 전화하고 확 저지르는 수밖에 없지요.

  • 프랭키 2014.11.05 00:34

    페북에서 이리 오니, 좀더 편하네요.

    단통법과 아이퐁 대란 속에서도.. 저는 굿굿하게..

    근데 아이패드이나 탭 살펴보고 있습니다. 

    휴대용 공책으로 쓰게. ㅎㅎ

    구례 최고의 얼리아답타에게 조언을 듣고 싶네요. 음하하하

  • 4dr 2014.11.05 00:47

    수첩공주에게 물어보세욘. 칫. 아이폰6 이하 버전 사람들과는 번개를 하지 않습니다.

  • 까칠한콩쥐 2014.11.05 00:42

    하. 하. 하.

    저는 지금도  (3G)폴더폰을 만5년도 넘게 쓰고 있습니다.... (아직도 새것처럼 반짝반짝 빛이 나요~!!!)

    무엇이든 고장이 나야 바꾸는 못된(?) 성격탓이지요.

  • 4dr 2014.11.05 00:48

    환경단체에 근무하시는군요. 틀림없어요.

  • 미나리 2014.11.07 09:34

    뭔 하나라도 새것이면 좋겠죠..

    몸도 년식이 오래 되신듯 하니..^^.

    저는 얼마전에 스맛폰 이란걸 새걸 구입 한다는 사람에게  얻어서 쓰고 있습니다..

    남편에게 구걸 안해도 되니 좋아요.

    어쨋건 항변 하고 싶은 그맘은 저도 알겠습니다^^.

  • 4dr 2014.11.08 00:50

    뭔가 까인 듯 한...

  • 느티나무 2014.11.07 20:31

    보아하니 주민들이 다 아이폰6 이하 버전인듯 하니

    이장님이 얼리어답터 인것도 맞고 자랑질도 맞는듯 ㅋㅋㅋ

  • 4dr 2014.11.08 00:51

    이 분은 원래 저와 관계가 소원한 분이니 다른 분들은 동요치 마세요.

  • 재활중 2014.11.12 15:12

    새로운 것에 대한 열망, 욕망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는 것 같습니다. 일시적으로는 그럴 수 있겠지만 참고 견디고 만족하고 잊어버리는 훈련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2G 사용자인 저는 시대에 뒤처진 사람으로 취급받을 때가 종종 있습니다. 주위 사람들의 시선 그리 신경 쓰지 않습니다만 주위 사람들 가끔 저의 폰에 불편함을 느낍니다. **톡이 안 되는 저에게 시비가 오고, 2G것에서 열등한 사람으로 여기기도 합니다. 멍멍이나 음메나 다 사용하는데.. 라는 핀잔은 추가입니다..ㅋㅋ 그래도 전 뻔뻔히 문자 보냅니다. 제 폰의 수명이 다할 때까지,라는 전제를 두고 말입니다.<?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 4dr 2014.11.14 00:35

    일종의 문화에 관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자기 생각, 자기 세대에 관한 정체성 같은 것.

    젊음을 증명하기 위해 모든 중년이 걸그룹을 흐뭇한 표정으로 바라보아야 할 필요가 없는 것처럼.

  • 비눗방울 2014.11.28 20:57

    전 어째된게 폰이 2년이면 거의 사망상태니 울며 겨자먹기로 약정끝나면 또 노예로 전락하는데

    올한해는 약정없이 알뜰폰을 쓰는게 맞는게 아닌가 싶지만

    SS안쓴지가 4년이 넘어가는지라 땡기지는 않고 알뜰폰이 아니라면 I6로 가고픕니다 희망사항이였습니다 ㅋㅋㅋ

  • 4dr 2014.11.30 01:14

    통상 약정까지 사용을 못하는 모양이더라고요. 기계는 일단 튼튼해야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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