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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 일요일 아침.

오미동 출근하니 K형이 지붕 위에 올라가서 돌배나무 수확한다고 분주하다.

아랫단풍(마을)은 오늘 정도가 절정인 듯하다.

아이폰 사진이 대낮에는 제법 괜찮다. 좀 어두워지면 노이즈가 많이 생기지만 사이즈와

컬러가 사이트나 SNS 용도로는 충분하다. 포토샵에서 선예도를 높일 필요 없을 정도로

선예도는 충분하다. 이전에 잠시 캐논 똑딱이 찍었던 느낌이랄까. 깊이감은 아무래도 없다.

그러나 이제 종종 사이트 용도의 사진도 아이폰으로 찍은 놈으로 사용을 할 것 같다.

무엇보다 간편함이란 장점이 있으니 그 유혹을 뿌리치기 쉽지 않다.




 



지난해에는 돌배가 많이 열리지 않았다. 그 한 해 앞의 태풍 영향도 있었다.

금년에는 허벌나게 열렸다. 이곳의 금년 농사 대부분은 풍년이다.

그래서 농산물 가격은 내렸고 잘 팔리지도 않는다.

10여 년 전에 서울에 있을 당시 이곳으로 여행을 와서 처음 돌배주를 마셨는데 술 못 먹는

내 입에 깔끔했다. 그래서 구례로 내려오면 돌배주는 한 번 담아야겠다고 생각했지만

아직 담지 않았다. 심지어 지리산닷컴의 상징 같은 저 커다란 돌배나무가 있는데도 말이다.

대부분의 저장음식은 결국 식재료만 낭비하는 경우가 많았다.

, 보이는 집은 산에사네의 새로운 게스트하우다. http://www.sanesane.org

지난 늦은 봄에 빨리 완공한 집이다.




 



하루 종일 따듯했지만 해질 무렵이 되자 기온은 금방 떨어졌다.

만찬을 불과 한 시간 정도 앞두고 있었지만 불을 잠시 넣었다.

난로의 시절이 돌아왔다. 112일인가 첫 불을 넣었다.

그림만 보자면 평화로운 실내 정경이 되겠지만, 잠시 방문한 이들에게는 부러운 그림이겠지만

시골에서 나무 난로의 출발점은 연료비 절감이고 과정은 나무를 마련하는 일과

무시할 수 없는 양으로 누적되는 난로와 관련한 청소를 하는 일의 연속이다.

연료비 절감은 몸을 움직이지 않으면 동사凍死로 직결되곤 한다.

여하튼 인류는 동굴의 기억이 DNA에 기록되어 있는 관계로 불 앞에서 마음이 편안해진다.

이제 나설 시간이다.








무얼까?의 어머니께서 구례 1번은 분명하고, 어쩌면 전국 순위권에 들 정도로 이른 김장을 하셨다.

그것도 당신이 심은 배추로 하셨으니 배추도 제법 마음이 빠듯했을 것이다.

양념 묻은 옷으로 무얼까?가 월성정육점으로 가서 수육 고기를 주문했을 때

준호가 물었단다. 혹시 김장 하셨냐고. 그렇다고. 그렇다고 금년에는 구례 최초로

수육 고기를 끊어가는 것이라고. 사진이 화이트 밸런스가 무너지네.

간만에 생김치에 수육을 먹었다. 가벼운 술과 이야기들.

11월 말이 되면 김장과 수육의 나날들이 이어질 것이고 메주를 장만할 것이다.

그러면 겨울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것이다.

김장과 메주를 수십 번 만들고 나면 우리는 노인이 되어 있을 것이다.

나는 조선 시대 남자들의 평균 수명은 35세 정도였다.




 





4dr@naver.com





  • 무명씨 2014.11.10 09:36

    저 게스트하우스에서 하루 몸지질려해도 집에 잇는 고양이 한마리땜시

    못가고 있다는 불행한 현실...ㅠ.ㅠ

  • 4dr 2014.11.11 15:49

    음...

  • 파르티잔 2014.11.10 10:44

    역시 심한 운동후엔 고기가 좋아보이는군요.

     

  • 4dr 2014.11.11 15:50

    채식주의 가축만 먹습니다. 

  • 복숭아벌레 2014.11.10 21:26

    저 돌배나무의 위용(?)은 지나가던 과묵한 아줌마도 돌아서게 만드네요. 멋집니다.

  • 4dr 2014.11.11 15:51

    잘생긴 나무는 오래오래 눈이 가죠

  • 게꿀 2014.11.11 07:54

    11월 번개설은 이장의 불특정 년도 유언비어유포로 물건너 간 것 같고.

    돌배가 지금 쯤 맛있을 때 일텐데... 아깝다.



  • 머슴 2014.11.11 11:36

    청양 여행 한번 하는가 했더니..-_-;;

  • 4dr 2014.11.11 15:52

    11월이 개털처럼 남았는데. 몇 사람이나 된다고 이리 앙탈일까. 

    충청도 사람들 급해서 당췌...

  • 게꿀 2014.11.12 04:19

    원래 충청도 것들이 좀 급혀... 쇠뿔도 단김에 빼랬다고...

    까짓거 우리끼리 정하고 오라면 되겠지머

    머슴님 충청도 번개 언제가 괜찮을까?




  • 머슴 2014.11.12 10:11

    전 뭐 365일 24시간 대기중입니다..^!^**

    휴가를 내서라도 맞춰야지요 ~~~

  • 4dr 2014.11.14 00:32

    두 분. -,.-

    그래요. 이 밤에는 생각을 못하고요. 다음 주 까지 뭔가를 좀 해결하고요.

    그리고 연락드리겠습니다. 혹시 제가 해 버릴지도 모르잖아요.

  • 중앙 2014.11.12 04:19

    구례 제 친구 대전댁한테 김장이랑 보쌈 해라고  협박해야겠습니다.

    이시간에 왜 저 사진을 봐버린것일까요... T,.T 

  • 4dr 2014.11.14 00:29

    며칠 부산행이었던 관계로 댓글이 늦습니다.

    또 오셈. 수육에 김치 한 번 해 주면 되는 것이니까.

    글고 어차피 점심 먹기로 한 것도 펑크였으니...

  • 기타를타자 2014.11.17 12:27

    하늘이 이뽀~~!

    저도 어제 엄미가 보내준 갓김치와 배추김치로 보쌈을 딱~! 소주를 똑~!

  • 4dr 2014.11.17 20:29

    소주는 어떤 맛일까...

  • 비눗방울 2014.11.28 21:04

    못오는 사이 저도 김장을 했답니다

    저번주니 이 동네에서도 빠른편입니다

    수육거리를 사뒀지만 그날 무슨일들이 그리도 어수선하던지 원..결국 다다음날 삶았네요

    고장난 인터넷을 갈아버리니 이제 날마다 들어와야겠군요

    그나저나 적금 날라갔는데 어쩐다~음...

  • 4dr 2014.11.30 01:15

    오늘(11월 29일) 김장을 많이들 하시더군요. 김치통 비워놓고 기다려야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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