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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30201.jpg



좋아하는 스파게티 스타일은 그냥 올리브오일에 볶은 것이다.

간편하기도 하고 기본적인 맛이기도 하고. 간단하게 과정을 살펴보면,

일단 면을 삶는다. 이때 거의 간을 한다. 스파게티 면을 삶을 때는

물을 풍부하게 하고 굵은 소금을 한 주먹 던져 넣는다.

면에 간이 베어들도록 심하다 싶을 정도로 소금을 투척한다.

물 양이 많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면에 따라 다르겠지만 양놈들

입맛 기준의 면으로 익힌다. 우리 입맛에는 들 익은 정도의 면이다.

마늘 2개 정도 편으로 썰건 거칠게 썰건 준비하고 명절 지나고 스팸 들어 온 것이

몇 개 있어 투척한다. 이 역시 그냥 으깨는 스타일도 좋고 사진처럼 얇게 편으로

썰어도 관계는 없다. 취향이나 그날의 기분에 따라.

삶은 면 보다 30초 정도 먼저 익히다가 약간 들 삶아진 면을 팬에 투척하고

60초 정도 비비듯이 볶는다. 물론 이때 올리브오일을 취향대로 투입.

볶는 중에 약간의 소금과 후추. ! 이 날은 굴 소스를 약간 넣었다.

그리고 시식. 맛있다. 요즘 나의 밤참이다.

1년 이상 밤참을 멀리 했는데 3일 정도 연속으로 이것을 해 먹었더니 몸이 무겁다.

오늘 밤은 참을 생각이다. 앞으로도 가급이면 참을 생각이다.

생계형의 단품 프라이빗 레스토랑을 한 번씩 생각한다.

그냥 내가 잘 할 수 있는 그날그날의 코스 요리와 디저트로.

이른바food&talk=당신의 두 번째 부엌뭐 그런 아이템.

이 역시 길어야 2년 정도가 한계일 것이다. 그러나 스토리를 위해서라도 한 번은

해 볼 수도 있는 나의 개인 사업이긴 하다.






15030202.jpg



지난 토요일에 EBS에서 <The Great Beauty> 라는 영화를 보았다.

도입부에서 내가 싫어하는 현실과 환상 사이를 오가는 미장센이 보이기에

완주하지 못할 것이란 예측을 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잠이 깨고

TV 앞으로 몸을 끌어당기는 영화였다. 역시 잡기나 효과 보다는 스트레이트한

스타일의 촬영이 좋다. 그리고 탁월한 대사들.

주연 영감의 무기력하거나 딱히 존재해야 할 이유 없는 일상에 대한 표현에

나를 대입할 수 있었다. 그래 그래나도 그렇다젠장.


지리산닷컴을 더 이상 묵묵부답 할 수는 없어서 가동을 위한 몇 마디를 올렸다.

집중력을 요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맨땅에 펀드이전의 지리산닷컴 상태로 돌아가는 것이다.

결국 나의 고민은 남을 것인가, 떠날 것인가 라는 선택의 문제였는데

남긴 남는데 나름 조용하고 편하게 남겠다는 절충형의 결정이었다.

이것은 내 머리 속에서의 갈등이었지 누구에게 고민을 털어 놓고 의견을

구해야 하는 성격의 문제는 아니었다.

주변의 필요에 대한 일종의 절충안으로 쇼핑몰을 만들기로 했다.

이 역시 느닷없거나 나와 어울리지 않는 일이지만 상황에 따른 요구에 응하는

정도의 움직임을 보일 것이다. ‘좋은 마음으로가 아니라 수수료를책정하면

어쩌면 이제까지 보다 부탁이 줄어들 수도 있을 것이다.

뭔가 그 일이 하기 싫은데 하긴 해야 하는 일인 경우,

견적을 들이대면 물러서는 경우가 많았다.





15030203.jpg



1963도 다시 가동을 할 것이다. 열심히 하지는 않겠지만

일상과 결정의 이면에 관한 개인적 배설구도 필요할 것이기에 유지한다.

사이트를 두 개 유지한다는 자체가 나에겐 산만함을 필연적으로 보장하는 일인데

그리 할 생각이다. 일렬종대가 최선인데 나에겐. 그냥 그렇게 가 볼 생각이다.

일생의 스타일로 보자면 이 상태로 오래 가지는 못할 것이다.

지난 2개월 정도 글을 쓴다는 핑계로 칩거를 주장했지만 업적은 볼품없다.

60일 동안 400매 정도의 원고를 작성했으니 평소 글쓰기 속도로 보자면

20~30% 효율이라는 소리다. 중간 중간 왜 이렇게 안 되는 것인지 고민을 했지만

결론은 간단했다. 하기 싫은 것이다. 또는 할 수 없었다.

아이들이 학교 가기 싫듯이, 어른이 직장 가기 싫듯이

나는 글이 쓰기 싫거나 할 말이 없었던 것이다.

그런데 역설적으로 이제 나는 글을 쓰는 일에 주력 해야겠다

결론에 도달하니 우스운 노릇이긴 하다. 월인정원 ,

든 것이 없으니 보여 줄 것이 없다.

책을 읽을까?

당신은 책 읽을 사람도 아니고 채울 것이 그것도 아니다.

그렇겠다 싶어 고개가 끄덕여졌다.

사실 궁금한 것도 없고 흥미로운 것도 없다.

결국 쉰셋이라는 나이에 나를 위한 새로운 동기부여를 사냥해야 한다.

뭐가 있지?







4dr@naver.com



Atachment
첨부 '3'
  • 어진 2015.03.02 22:33
    돌아오심?
  • 4dr 2015.03.03 00:31
    본문보다 빠른 댓글. 예.
  • 김은희 2015.03.03 00:47
    스파게티 맛나겠네요. 면도 꼬들하니~ 쩝~
    글이 안 써지는 이유는 말이죠... 재밌는 일이 없어서 그러신 듯요.
    내일 아점 메뉴는 스파게티로 결정. 냉장고에 있는거 다 털어서 ~
  • 4dr 2015.03.03 12:32
    눈에 보이는 재미 보다는 뭐랄까... 언제까지 그것을 공급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
    인간이 익어야 해요. 아마도.
  • 김은희 2015.03.03 20:15
    잘 못 익으면 쉴텐뎅~ =3=3333
    매화꽃 폈겠어욘~
  • 4dr 2015.03.03 21:46
    좀 친해보려했더니 역시 몇몇은 당췌... 매화 몰라요. 땅만 보고 다녀요.
  • iam1969 2015.03.03 16:04
    하던거 하세요!!!!!
  • 4dr 2015.03.03 19:00

    하던 거... 나의 정체성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으로 읽히는 것을 보니 서른 즈음인 듯 하네요.
    나는 뭐 하는 놈이지.

  • 우드맨 2015.03.03 19:11
    새로운 동기부여... 마자요.
  • 4dr 2015.03.03 21:46
    혹시 마지막 발악일까요?
  • 3류브로카 2015.03.04 21:40
    날품팔이 나댕기다 보니 여기에다 인사를 남기는 사태가 생기네요. 우야뜬동 가동하신다니 좋습니다(뭐가?)
    숭어도 썰어묵어야 하고 짤로 올린 스파게티도 묵고 잡고...
    꽃샘바람이 맵습니다. 객지의 잠자는 방은 따뜻해도 춥고 집에 가면 원래 춥고.
    고향이니 조국이니 하는 단어가 점점 낯설어 가는게 구르는것이 습이 되고 길이 되려나봅니다.
    돈은 안되도 향기 높을 동네에서 뵙기로 하고 이만 총총입니다.
  • 4dr 2015.03.04 22:25
    ㅎㅎ 야심한 객지에서 반가운 이의 소식이 있으니 갑자기 금년에는 새벽 꽃구경을 나가볼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숭어와 짤 또는 지난 번의 반건 모밀이건 조만간 날 잡아서 작업장에서 절단내죠 뭐.
    꿏 피고 날 추우니 그곳 천변 바람에 몸 챙기씨요.
  • 길상화 2015.03.05 17:13
    집나간 오라버니 돌아온 듯 반갑습니다~~
    그런데 아마 내가 손위이죠? ㅎㅎ
    스파게티도, 양희은 노래도 좋습니다~~
    종종 들르겠습니다.....
  • 4dr 2015.03.06 00:16
    예. 매일 오실 필요는 없어욘. ㅎ
  • 소리로 2015.03.05 19:25
    반갑습니다.
    좋은 새해 되시길...
  • 4dr 2015.03.06 00:17
    지난 해 보다는 좀 정신 차리면 좋겠어요. 감사합니다.
  • 문인화 2015.03.06 21:33
    영화배우?? ㅋㅋㅋ
  • 4dr 2015.03.07 00:49
    동물 대역요?
  • 문인화 2015.03.07 23:25
    크하하ㅏ하ㅏ하하 빵 터졌어요 천직일수도 있겠어요 ㅋㅋㅋㅋㅋㅋ
  • 4dr 2015.03.08 13:25
    그래요. 영장류 흉내를 내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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