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3.06 11:29

雜說 / 편지-13

4d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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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에서 봉급, 월급, 연봉으로 이어지는  대목의 정리 글은 전적으로

같은 동네 사는 진재선의 글을 그대로 사용했거나 각색한 것이다.



15030601.jpg



봉급, 월급, 연봉… 어떻게 먹고 살래?



영후에게.

장마에 대단한 비는 없었고 구례는 아직 열대야가 없었다.

여름 낮이 불볕이건 말건 밤에 쉽게 잠들 수 있다면 그런 여름은 무난하다.

금년 여름에는 많은 일감을 준비하지 않았다.

약간 가학성 혐의가 있는 방법인데 더운 여름을 넘기는 방법으로 아빠는 휴가가 아닌 일을 택하곤 했다.

남들은 일을 멈추고 휴가라는 것을 떠나는 시기에 일을 몰아서 하는 방법을 주로 택했으니

이 역시 세상과 엇박자이긴 하다. 여름에 휴가를 챙길만한 이력의 삶을 살지도 않았고 여름은 통상

사람들이 연 중 가장 많이 몰려다니는 시절이라 집 떠나는 것 자체가 개고생이라는 생각도 워낙 강하다.

마을 앞 19번 국도도 7월 셋째 주부터 조짐을 보이다가 광복절까지 차량 이동이 긴 편이다.

월급쟁이들의 대이동이 시작된 것이다. 잉여노동은 칭찬받지만 잉여휴식은 불온한 취급을 받는다.

남들 놀 때 같이 놀아야 눈에 띄지 않는다. 그래서 쉬는 시기를 비슷하게 정한다.

휴가 시즌이다. 휴가(休暇). 쉴 겨를이다.

차량 행렬을 보면서 왜 일제히 같은 시기에 휴가를 떠나야만 하는지 이해하기 힘들었다.

김 부장은 4월에, 이 과장은 5월에, 박 계장은 7월에, 정 대리는 10월에 가면 되지 않나?

좋아하는 계절도 사람마다 다르지 않나? 그런데 그게 그렇게 안 된단다.

휴식의 동시성과 연계성이 곧 업무의 동시성, 연계성과 직결되기 때문이란다. 학교와 다를 바 없다.

어느 놈은 6월에 방학을 하고 어느 놈은 9월에 방학을 할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란다.

이해하기 힘들어도 인정할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직장인, 월급쟁이 등으로 부르지만 개념적으로는 임금노동자.

자신의 노동력을 팔아서 먹고 사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생산수단을 소유하고 있지 않다.

따라서 생산수단을 가진 사람에게 자신의 노동력을 판다. 그 대가로 임금을 받는다.

노동력이 상품이다. 요즘은 연봉이 얼맙니까?” 라고 묻지만

아빠 어렸을 때에는 봉급이라는 말이 있었다. 봉급이 월급으로 바뀌었고

연봉이라는 표현이 오래전부터 일반적이다. 이 용어들 속에는 이유와 의도가 있을 것이다.


내 아버지 세대의 봉급봉투는 탁한 황색이었다.

계좌로 입금되는 것이 아니라 그 황색 봉투에 현금을 넣어서 매월 25일이나 마지막 날에 봉급을 지불했다.

그 시절에는 자신이 일한 대가를 봉투의 두께로 실감할 수 있었다.

직장생활 하는 사람을 봉급쟁이라 불렀다. 봉급(俸給)이라는 단어의 한자에는 중·근세의 냄새가 남아 있다.

은 녹 봉이다. 벼슬아치에게 주던 급여다. 봉건제 시대에는 임금생활자의 대표주자가 관료였다.

여기에는 고용과 노동 관계 이외에도 신분적 예속의 냄새가 있다.

봉급이라는 말에는 일종의 우쭐함도 있었다. 봉록을 주는 기관의 대리인, 권력의 손발임을 나타내기도 했으니

시절 정서로 봐서는 꼭 기분 나쁜 것만은 아니었다.

부리는 자나 부림 받는 자나 나름 도리와 챙길 것을 챙기는 염치와 체면이라는 불문율도 작동했고

평생을 이어가는 관계에 대를 물려 세습까지 가능한 경우가 많았던 것을 생각하면

왕조시대가 끝나고도 오래도록 이 체제가 명맥을 유지할 만도 했다.

충성이라는 개념이 직장에서도 작동하던 시절이었다.

식모, 머슴, 산지기, 소사(小使-요즘 학교로 보자면 주무관 역할을 하는 사람)

같은 말이 사라지면서 봉급이라는 말도 어느 날 자취를 감추었다.

 

월급이라는 말이 등장했다. 월급쟁이라는 말은 신분적 예속의 느낌이 약했다.

월급은 산업자본주의의 상징적 표현 중 하나다. 기업이 국가공동체의 공공재와 공동자산, 노동력을 활용하여

수익을 얻는 대가로 월급과 종신고용의 형태로 국민의 복지를 실질적으로 책임졌던 시절이다.

국민경제라고도 했다. 미국의 황금기와 일본의 고도성장도 이 시스템으로 작동했다.

회사의 성장이 곧 나의 성장과 이익이었고 나아가 국가공동체의 성장으로 인식했다.

국가공동체라니? 기막힌 최면술이다. 일본의 회사인간이라는 표현도 이 시절이었기에 가능했다.

근로기준법을 이야기하는 빨갱이가 없진 않았지만,

영화보다 먼저 상영하던 대한 늬우스의 비 내리는 화면 속에는 독일로 가는 광부와 간호부가

손을 흔들었고 좀 지나서는 돈 좀 만지려면 사우디로 가서 노가다를 하던 시절이었다.

그 시절에는 국제기능올림픽에서 매달을 따면 신문 1면에 얼굴이 실렸고 카퍼레이드도 했다.

수출역군들은 이렇게 나왔다. 체제와 시스템에 반항하지 않고 주어진 노동을 성실하게 수행하면

긴 인생 크게 고민할 필요 없이 그럭저럭 살아갈 수 있었다.

그러나 어떻게든 월급을 억제하고 이익을 극대화 하려는 자본과 국가를 상대로 한

근로자가 아닌 노동자들의 저항이 거세지기 시작할 무렵부터 월급이라는 시스템은 변신이 요구되었다.

싼 맛에 사용했는데 제대로 돈 주면서 길게 고용하는 것은 자본 입장에서는

이전에 비해 손해 보는 기분이 들었던 것이다.


연봉의 시대로 진입했다.

한국에서 연봉이라는 단어가 대중적으로 인식된 것은 프로야구가 출범하면서 부터일 것이다.

연봉이라는 단어와 월급이라는 단어의 차이는 사실 노동 대가를 월 단위로 끊어 계산하느냐,

년 단위로 계산하느냐는 차이다. 연봉을 1/12로 계산하느냐 퇴직금 포함해서 1/13로 계산하느냐의

꼼수도 횡행하지만 일단은 그랬다. 연봉계약을 했다는 사람은 좀 더 고급스러워 보였다.

몸값 협상이 월급쟁이라는 집단에서 개인의 문제로 변화된 것이다.

어찌되었건 매 월 정해진 돈 받으면 되지 않느냐고 말 할 수도 있겠지만 월급과 연봉에는 엄청난 차이가 존재한다.

월급은 통상적으로 종신고용이 전제되었다.

그러나 연봉은 일반적이고 통상적으로 말 그대로 계약 기간이 회사가 지켜야 할 고용기간이다.

프로스포츠 선수들이 연봉제 계약을 했던 이유이기도 하다.

류현진에게 LA다저스가 칠십 넘도록 돈을 줄 수는 없는 노릇 아니냐.

몸이 탈 없이 작동할 때 까지를 가늠해서 계약을 한다.

류현진처럼 몇 년 만에 평생 먹을 식량을 비축할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이 없는 사람들도

류현진과 같은 방식으로 계약을 하게 된 것이다.

월급쟁이들은 자본이 나이와 능력의 한계를 따져 물어 효율적으로 써먹을 수 있을 때만 고용하겠다고

선언한 그 순간, 조금 인상된 연봉에 정신을 빼앗겨 팍팍해진 현실을 정확하게 바라보지 못했다.

성과급 등의 미끼가 눈앞에 아른거렸고 자신도 억대 연봉자가 될 수 있을 것이란 장밋빛 앞날만 본 것이다.

언론은 대박을 앞 다투어 선전했고 부자 되세요가 대한민국의 공식 덕담이 되었다.

국가와 기업과 개인이 모두 혼연일체가 되어 돈에 환장한 것처럼 보였다.

그것은 유일하고 절대적인 가치로 작동했다.

 

연봉, 월급, 봉급이라는 단어들이 개인에게 작동할 때에는 큰 문제가 없다.

그러나 이것이 사회적 개념으로 작동할 때에는 정치적 용어로 변화한다.

연봉의 시대에 들어서면서 임금노동자의 경제 활동 수명은 짧아졌다.

그 짧아진 주기만큼 우리 삶의 호흡도 가빠졌다. 누군가는 억대 연봉자 대열에 합류했지만

그 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은 2년 계약, 1년 계약에 사인을 했고 계절직이니 시간선택제니

하는 소리들까지 일반화 되었다.

산산조각 난 고용 현실은 시급제라는 극단적인 계산법까지 너무나 태연하게 사용하고 있다.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은, 자본은 보다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보다 많은 이윤을 창출하는 것이 목적이다. 이것은 시장이 존속하는 한 변할 수 없는 법칙이다.

그래서 자본주의다. 별 이변이 없는 한 너희 세대에서 일자리는 풍부하지 않을 것이다.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함에도 불구하고 젊은이들을 위한 일자리는 에베레스트의 산소만큼 희박해질 것이다.

2007년부터 2010년 사이에 대기업의 영업이익은 70% 이상 증가했지만

직원 수는 10% 정도 증가했다.

기업이 수익에 비례하는 만큼 신입사원을 채용해야 할 의무는 없다.

더구나 연봉제가 된 마당에 기업은 그런 체면 따위는 진즉에 개나 줘버렸다.

그리고 언론을 통해서 미래의 경제 위기를 대비하기 위한 비축이라고 설명하면 된다.

미래를 위한 그 준비는 우리 모두를 위한 대비책일까?


아빠는 2014년 현재 쉰 두 해째 살고 있다.

그 중에서 월급쟁이 생활은 대략 3년 정도 한 것 같다.

그들이 엄연한 회사라고 주장했던 컴퓨터 학원 1, 조그만 인터넷 방송국에서 2년 못 되게.

그래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밥벌이 수단으로 삼고 있는 월급쟁이의 삶에 대해

경험적인 이야기를 하는 것이 힘들다.

사실 아빠가 살아 온 경험이 대다수 사람들의 방식과 생각에 비교하면 일반적 모델이라 보기 힘들다.

그렇다고 임금 생활자의 삶에 대해서 전혀 말할 것이 없는 것은 아니다.

사람은 저마다의 적성이란 것이 있는데 불행인지 다행인지 아빠는 정해진 시간에 출퇴근해서

정해진 일을 하고 정해진 요일에 쉬고 정해진 기간에 휴가를 가는 삶을 염두에 두지 않았다.

물론 미술을 전공한 탓이 가장 큰 분기점일 것이나

그것을 선택한 자체가 다른 길을 꿈꾸었던 증거일 것이다.

물론 화가라는 직업은 진즉에 작파했지만 중요한 것은 직업이 아니라

밥벌이에 임하는 나의 태도나 입장일 것이다.

단정 짓는 오류에 빠질 수 있지만 사람이 살아가는 두 갈래 길이 있다.

다른 사람이나 집단의 생각과 목표를 실현하는 일에 종사하는 길과

나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길이 있다. 갈림길은 아무래도 사춘기 무렵이었을 것이다.

그 시기 즈음에는 삶의 수단으로 어떤 도구를 손에 쥘 것인가라는 고민을 시작해야 하기 때문이다.

확고한 신념이 있다면 무엇을 할 것인가라는 근본 고민에서 잡생각의 갈래 수를 줄일 수 있다.

여하튼 아빠의 평생 노가다 코드로 볼 때 월급쟁이 3년이라는 시간은 분명 특이한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월급쟁이 3년의 경험은 결국 밥벌이에 대한 나의 태도와 입장이 흔들렸던 시기였다.

가급이면 피해왔던 일을 한다는 것은 그런 결정을 내렸던 시기에 경제적으로 절박했다는 반증이다.

그리고 월급쟁이 생활에 대한 개인적인 소감은 간명하다.


나는 역시 이런 방식으로 살기는 힘든 사람이다.”


아빠가 직장 생활에서 가장 견디기 힘들었던 일은 회식이었고

그 다음으로 견디기 힘든 일은 동의할 수 없는 내용의 일을 수행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 자체로 수치심과 굴욕감을 느꼈다. 내 생각과 전혀 다른 조직의 입장을 표현하는 일은

입 안에서 모래를 씹는 기분과 같았다. 이를테면 자존감에 상처를 받았다.

그 상처와 밥을 교환하는 일이 월급쟁이다.

그래서 아빠는 월급쟁이가 세상에서 가장 애처롭고 숭고한 직업이라고 생각한다.

그 짧은 두 번의 직장생활에서 나는 심지어 두 번이나 다른 사람에게 해고 통보를 해야 했다.

직장의 우두머리들은 그런 역할을 직접 수행하지 않는다.

독대하고 앉아서 잠시 침묵의 시간이 흐르는 동안 서로 어떤 이야기를 나눌지 이미 알고 있다.

감정 없이 사실만 전달하는 것이 기술적으로 가장 권할 만한 방법이지만,

나는 남고 너는 떠나야 한다는 이야기에서 감정을 숨기는 일은 쉽지 않다.


두 번째 직장에서는 이른바 고용승계아닌 고용승계 갈등이 있었다.

두 세력이 만나 방송국을 만들었다. 명분과 자금이 각각의 세력이다.

이제 곧 시험가동이 아닌 본방송을 앞두고 두 세력 사이에 균열이 생기고

명분을 쥔 쪽에서 그때까지 고용했던 직원들 전체를 인정하지 않았던 것이다.

두 세력의 입장은 모르겠고 고용된 사람들은 그 회사에 입사를 했던 것이지

줄서기를 한 것이 아니었기에 황당한 경우를 만난 것이지.

결국 그 개싸움의 본질은 명분을 쥔 세력이 그 동안 활용했던 자금을 공급했던 세력을

제거하기 위한 것이었는데 이른바 진보적 인사들이 그 명분의 소유권자들이었다.

직원들은 당연히 싸움 조직으로 전환하고 전투에 임하지.

각개격파가 들어왔다. 도덕적으로 완벽하게 깨끗할 것 같았던 그 방송국의

진보적 운영위원들은 직원들의 은사와 선배들을 동원해서

너는 구제해 줄테니 입 닫고 이리로 넘어 와라는 전술을 구사했다.

그것은 전통적으로 기업이 노동조합을 깰 때 사용하던 수법이다.

노동계와 전교조 위원장 출신까지 있었던 명분 쪽 운영위원들은

그동안 피해자로서 아주 익숙한 전술이었다.

아빠에게도 사람이 붙었다. 무슨 이유인지 바로 명칭만 국장으로 막 입사한

서너 살 연배의 사람이었는데 인천에서 노동운동 하다가 구속된 전력이 있는,

그 바닥에서 한 다리 건너면 알만 한 이력의 사람이라고 했다.

그가 낙지 연포탕 집에서 나를 설득하더라. 낙지 머리 주면서.

자신이 수배되고 구속된 기간 동안 집사람이 많이 힘들었다고,

그래서 암에 걸렸다고,

자신의 삶이 얼마나 치열했고 힘겨웠는지 이야기 하더라.

그때 내 눈 앞에는 그냥 신념 잃고 방향 잃은 커다란 월급쟁이 한 마리

땀을 뻘뻘 흘리면서 국물과 소주잔을 들이키고 있었다.

그는 이번 직장을 놓치고 싶지 않다는 조바심을 숨기지 못했다.

심지어 자신이 하고 있는 지금 이 순간의 행위가 정의를 실현하기 위한

불가피한 일시적 똥개 역할이라는 확신까지 있어 보였다.

어쩌면 그의 마지막 월급쟁이 기회일 수도 있었을 것이다.

자리가 끝나고 그를 아는 사람에게 전화를 걸었다.

전화기 너머, 그를 아는 또 다른 진보적인 선배는 그를 이해해 주면 고맙겠다고 말했다.

그의 절박함이 사람을 그렇게 만들었다고.

한 달 여 진통 끝에 우리는 대부분 잘렸고 몇 개 월 후에 나에게 낙지 머리를 주었던

절박한 사내도 용도폐기 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승자는 소유권을 가진 명분파 진보인사들이었고

그들 중 대부분은 여전히 우리사회의 진보인사로 살아가고 있고

나는 그들을 욕하면서 살고 있다.

그 절박한 아저씨는?

그냥 그 시기 어느 직장의 정문을 지켰던 개 노릇을 한 것이다.

상황의 절박함이 행위를 합리화 시켜주지 않기에 개는 그냥 개다.


대한민국 청춘들의 사망원인 중 1위가 뭔 줄 아냐?

전체 국민으로 보자면 암이 가장 높은 사망 원인이지만

10~39세에서는 자살이 가장 높은 사망 원인이다. 특히 이십 대 사망자 중 40%가 자살자다.


적어도 20~29세에서는 자살(44.6%)이 암(9.3%) 보다 약 5배나 무서운 사망 원인이다.

- 중략 - 자살 충동·시도 원인으로는 경제문제(등록금 포함)’57%1위를 차지하고,

취업문제30%로 그 뒤를 이었다. - <2011. 09. 28 경향신문>


내 방식으로 이해하자면, 지금 돈 없고 앞으로도 돈 없을 것 같아서 죽은 것이다.

돈 때문에 스스로 죽음을 택한 세대는 10여 년 전에 아빠 힘내세요~ 우리가 있잖아요라는

BC카드 CM송에서 우리가 있잖아요를 담당했던 세대다.

그 노래를 부르던 아이들이 부모 보다 먼저 세상을 떠났다.

아빠가 힘 내지 않으면 집구석 BC카드 펑크 나니까 죽도록 일하라는 것이 그 광고의 본질이었는데

죽도록 일한 아빠는 지금 어느 변두리 골목에서 퀭한 눈으로 기름에 닭을 튀기고 있고

BC카드는 여전히 고리대금업을 계속하고 있고

세상 떠난 첫째 아이 동생은 BC카드 같은 튼튼한 직장에 취업하기 위해 노량진 고시텔에서 공부하고 있다.

나는 이런 문장 배열이 가능한 너희들이 살아가야 할 세상이 혐오스럽다.

아프니까 청춘이다?

개뿔이다.

분노해야 청춘이다.


영후야. 가급이면 월급쟁이는 하지 마라. 그러면 어떻게 먹고 살란 소린가?

묘책은 없다. 무책임한 소리는 아니다. 만인을 위한 묘책이 있다면 세상이 이 따위로 굴러가겠냐.

나 역시 여전히 그 방법을 찾고 있다. 그 과정 중에 밥 먹고 살다보니 쉰이 넘었다.

약간 배고파도 비교적 버틸 수 있는 비결은 하나다. 좀 비겁한 팁인지 모르겠지만

빚 없으면 살아가는 일 자체에 온 목숨을 걸 필요는 없다.

불안정성은 존재가 중심을 유지하려는 긴장감을 부여하기도 한다.

그리고 사람들이 흔히 하는 바보 같은 소리는 귀 담아 듣지 마라. 그런 거 있잖아.


저는 큰 욕심은 없고 그냥 집 한 채 있고 삼시세끼 걱정 안 하고 몸 건강하면 충분합니다.”


세상에 그런 큰 욕심이 어디 있냐.

EBS에서 <K2> 라는 다큐멘터리를 보는데 산 타는 사람이 하는 소리가 인상적이어서

바로 메모를 해 둔 것이 있다.


제 인생은 꿈이 있기 때문에 불안정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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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achment
첨부 '1'
  • 이승리 2015.03.06 14:28
    월급쟁이로서... 많이 공감되고 또 두렵고 한편으로 가보지 않은 길에 대한 호기심도 생기고요.
    빚이 없으면 비교적 자유롭다는 말 공감합니다.
    한편으로는 자식들을 키우는게 빚만큼이나 선택의 폭을 스스로 좁게 잡는 '핑계'도 되지요.
    참..이런저런 생각이 드네요.
    달집은 어제 남양주 북한강변에서 보고 왔답니다 ㅎ
    상사마을 달집은 아무리 생각해도 넘 대책없는 선택이라..ㅋ
  • 4dr 2015.03.07 00:57
    요즘 재미있게 보는 프로그램이 BBC위성 <라이프 빌로우 제로(Winter's Edge)> 라는 겁니다.
    결국 저렇게 살아야 하나 싶기도 하고. 그러나 몸이 부지런해야 하고 야생성은 거세되었고.
    달집은 보셨군요. ㅎ
  • 문인화 2015.03.06 21:29
    먼저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뒷 부분으로 갈 수록 설명할 순 없지만 공감이...제가 93년생이거든요 지금 사회는 왠만한 정신력이 아니면 살아가기에 너무 힘든것같아요
  • 4dr 2015.03.07 00:58
    이 편지가 93년생에게 보내는건데... 왜 이리 늙은 사이트를 오세요.
  • 미야씨 2015.03.11 15:39
    늙은 사이트........빵!! 터져서 헤헤거리고 퇴근합니다.
    아침댓바람부터 일했더니 겁네 피곤하네요.~~
  • 4dr 2015.03.12 10:58
    아침에는 자야죠.
  • 무명씨 2015.03.07 11:36
    30년 넘게 월급쟁이로 살아온 제가 부끄럽군요.
    많은 갈등들이 있었지만 한가지만은 지키고 살았다고 생각합니다.
    하기싫은 일은 하지말자!
    하긴 기술직이기에 가능했을 수 있었겠지만 일에 파묻혀 사니까
    오히려 살 수있더라고요.
    저는애들한테 항상 얘기하곤 합니다.
    눈치보지말고 살고 어른들에 휘둘리지 말고 알아서해라고..
    젊은 청춘들 ....볼 수록 불쌍해요..쯧쯧...
  • 4dr 2015.03.07 21:34
    요즘은 젊은 세대에 관한 걱정들이 동시다발적으로 만연하군요. 큰일은 큰일입니다.
  • 문인화 2015.03.07 23:24
    93에게 보내는 것이니 저한테 쓰신다고 생각ㅎ 늙다니요 이장님은 생각만큼은 아이유급~~
  • 4dr 2015.03.08 13:24
    93에게 날리는 꼰대의 잔소리 같은 것이지요.
  • 나무와 숲 2015.03.10 10:06
    흠, 50쯤 넝어면 안정적이 되는줄 알았더니 그거이 꿈이 없어져서 이엇고나.
    대충 던져 주고 기냥 살면 안될려나....ㅠ
  • 4dr 2015.03.10 14:09
    그래도 뭐 대략 살만하긴 하죠. 이래저래 어찌어찌...
  • 산과들 2015.03.28 23:51
    올만이예요 이장님, 거침없이 직설적이고 너무 솔직하고 그리고 이 시대의 적나라한 어둠과 추한 모습에 직돌을 던지는 지성 등 .. 자본주의- 돈이 근본인 사회. 머리는 깡통이어도
    돈이 좀 있다고 개깡부리며 추잡하게 사는 군상들 ... 그냥 웃고 삽니다. 오늘도 잘나지도 못한 인간이 잘난척한는 꼴이 우스워 "야 ! 너 참 더럽고 웃기는 놈이다"라고 한바탕 해대고 나서... ㅠㅠ ( 내 마음의 수양 부족? ) 이 시대의 아픔을 진정으로 걱정하는 족속은 찾아보기 힘들고, 그저 지 뱃대기만 불리려는 이기적인 개기름 군상들의 얼굴들만 보여서
    참 마음이 슬퍼집니다. 나라를 팔아먹어서라도 자기 배만 불리겠다는... 어찌 우리나라가 이리 굴러가는지 참 ...
    이 시장이 썩고 또 썩어 곪아 터지면 좀 다른 하늘이 보일려나?
    이장님 넘 속상해하지 마시구요, 봄향기 속에서 잠시 힐링하심이 ... 올만에 반갑습니다.
  • 4dr 2015.03.29 10:00
    저는 이 글을 쓰면서 속상하지 않습니다. 잘 설명하는 것, 이것은 사실인가, 따위에 집중합니다.
    구체적인 대응만이 유의미합니다. 딸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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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雜說 / 화개 공간 모습 33 4dr 2015.10.06 1844
122 五美洞日課 / 악양 들 62 4dr 2015.10.04 2068
121 五美洞日課 / 눈에 보이지 않는 물건이 없게 14 file 4dr 2015.09.21 1681
120 雜說 / RED 14 file 4dr 2015.09.09 1598
119 雜說 / 사창과 공창 8 file 4dr 2015.08.28 6395
118 雜說 / 패총 4 file 4dr 2015.08.13 1513
117 雜說 / 플랫폼의 소비자들 2 file 4dr 2015.08.02 1654
116 五美洞日課 / 디아스포라 4 4dr 2015.07.27 1636
115 雜說 / 일가(一家) 16 file 4dr 2015.07.18 1653
114 雜說 / 역할은 없다 19 file 4dr 2015.07.15 1594
113 五美洞日課 / 이런 저런 9 file 4dr 2015.07.06 1635
112 五美洞日課 / 신문지 8 file 4dr 2015.06.26 1667
111 五美洞日課 / 악양에서 13 file 4dr 2015.06.26 1566
110 五美洞日課 / 800g 9 file 4dr 2015.06.22 1549
109 五美洞日課 / 이유 6 file 4dr 2015.06.22 1431
108 五美洞日課 / 결과는 같다 6 file 4dr 2015.06.20 1414
107 五美洞日課 / 호밀밭 열두 장 10 file 4dr 2015.06.18 1882
106 五美洞日課 / 밀가리 9 file 4dr 2015.06.09 1665
105 雜說 / 안타깝다 12 file 4dr 2015.06.01 1702
104 雜說 / 아마도 12 file 4dr 2015.05.30 1952
103 雜說 / 출옥 23 file 4dr 2015.05.12 1809
102 雜說 / 슈퍼맨 12 file 4dr 2015.05.03 1798
101 五美洞日課 / 빨랫줄과 미나리 10 file 4dr 2015.05.01 1823
100 五美洞日課 / 땡초 장 7 file 4dr 2015.04.29 1971
99 五美洞日課 / 수제버거와 개다리소반 17 file 4dr 2015.04.25 2676
98 serban savu 13 file 4dr 2015.04.25 2561
97 雜說 / 무간지옥 18 file 4dr 2015.04.20 1708
96 雜說 / 감당이 곧 능력이다 16 file 4dr 2015.04.16 1725
95 五美洞日課 / 짧은 칩거 10 file 4dr 2015.04.08 1724
94 五美洞日課 / 편집 5 file 4dr 2015.04.08 2047
93 雜說 / 편지 20150404 11 file 4dr 2015.04.04 1854
92 2007년 12월 29일 오후 3시의 山 10 file 4dr 2015.04.01 1654
91 산의 골기 10 file 4dr 2015.04.01 1744
90 雜說 / 편지-17 하이에나는 냉장고가 없다 25 file 4dr 2015.03.30 2438
89 五美洞日課 / 토요일 12 file 4dr 2015.03.28 1791
88 雜說 / 멸치 똥 13 file 4dr 2015.03.23 1850
87 雜說 / Still The Same 15 file 4dr 2015.03.17 2112
86 五美洞日課 / 근황이랄까 14 file 4dr 2015.03.14 1834
85 雜說 / 두렵고 지긋지긋하다 8 file 4dr 2015.03.10 1874
» 雜說 / 편지-13 14 file 4dr 2015.03.06 2029
83 五美洞日課 / 동기부여 20 file 4dr 2015.03.02 1901
82 五美洞日課 / 희상이 6 file 4dr 2014.12.16 2238
81 雜說 / 나에게 20 file 4dr 2014.12.13 2057
80 雜說 / 1035호 그녀들 22 4dr 2014.12.10 2323
79 雜說 / 개새끼들 14 4dr 2014.12.06 2142
78 五美洞日課 / 심쿵! 26 file 4dr 2014.12.03 2252
77 雜說 / 답신 12 4dr 2014.12.02 1806
76 雜說 / GAME 24 file 4dr 2014.11.30 2035
75 雜說 / 제대로 된 커피 34 file 4dr 2014.11.24 2308
74 雜說 / 편지-03 38 4dr 2014.11.16 2906
73 五美洞日課 / 일요일 풍경 18 4dr 2014.11.10 2381
72 음... 10 file 4dr 2014.11.04 2154
71 雜說 / 태초에 새것이 있었다 26 4dr 2014.11.04 2255
70 雜說 / 브로커 27 4dr 2014.10.30 2534
69 雜說 / 있다 없다 12 4dr 2014.10.29 1860
68 旅行 / 편견과 응시 – 대구 34 4dr 2014.10.28 3459
67 장터 / 홍순영의 수수 8 file 4dr 2014.10.24 2202
66 五美洞日課 / 빠듯하다 21 4dr 2014.10.21 2130
65 雜說 / 대구·경북 번개팅 관련 19 4dr 2014.10.19 2197
64 五美洞日課 / 복사뼈 19 4dr 2014.10.16 2024
63 雜說 / 중심 22 file 4dr 2014.10.13 2146
62 五美洞日課 / 가을 풍경 젠장 10 4dr 2014.10.10 2024
61 雜說 / ㅅ ㅂ 26 file 4dr 2014.10.08 2108
60 雜說 / 차카게살자 30 4dr 2014.10.06 2117
59 雜說 / 원 기자 15 4dr 2014.10.05 2107
58 雜說 / 편지-02 31 4dr 2014.10.01 2418
57 雜說 / 80 36 file 4dr 2014.09.28 2200
56 雜說 / 그냥 궁리 30 4dr 2014.09.19 2303
55 五美洞日課 / 물아일체 50 4dr 2014.09.15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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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출타 6 file 4dr 2014.08.29 2069
51 雜說 / 다큐멘터리 봅시다 20 4dr 2014.08.26 2201
50 雜說 / 꼬라지 41 4dr 2014.08.24 2203
49 五美洞日課 / 그곳은 어떤가요 39 4dr 2014.08.11 2809
48 雜說 / 부산에 가면 28 4dr 2014.08.10 2235
47 五美洞日課 / 안부들 25 4dr 2014.08.09 2082
46 五美洞日課 / 말복 & 입추 26 4dr 2014.08.07 2019
45 五美洞日課 / 헐!레이저 16 4dr 2014.08.06 2010
44 雜說 / 지금 소용되지 않는 글쓰기 24 4dr 2014.08.05 2435
43 雜說 / 두 잡지 15 4dr 2014.07.28 2117
42 雜說 / 머리글을 먼저 쓰다 20 4dr 2014.07.27 2034
41 五美洞日課 / 여름을 위하여 23 4dr 2014.07.24 2046
40 五美洞日課 / 나는 감사다 21 4dr 2014.07.22 2105
39 五美洞日課 / 그들의 삶이다 10 4dr 2014.07.20 23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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