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dr Date : 2004/09/15


2004.9.15

간혹 전화를 하면 연거푸 몇통을 해댄다.
작심한 듯, 미루어 둔 빨래를 하듯 몇통의 전화를 하곤 한다.
그리고는 대부분의 전화는 받는 편이다.
해가 지고 나니 오늘 유철이형에게 전화를 하겠다고 한 스스로의 약속이 생각난다.
사람을 만나면 물론 말을 하는 편이지만 혼자 일하고 있는 낮 동안
나는 말을 할 이유가 없다.
오전에 청소를 시작하면서 백여곡의 음악을 틀어 놓은 뒤 그 음악은
내가 어떤 제지를 하지 않는 한 하루 종일 돌아간다.
역시 반복하기의 달인인 나는 요즘 일주일 이상을 같은 곡만 계속 듣고 있다.
입이 점점 굳어가는 느낌이다.
말은 손가락으로만 하는 것인냥.
누군가 옆에서 나를 본다면 어떻게 생각을 할까.
무표정하게 한번씩 음악이 나오는 컴퓨터의 모니터를 켜고
몇몇 게시판에 흰소리를 날리고 있는 내 모습을.

간혹 완전한 익명으로 남고 싶다.
거짓말이겠지.
아마도.
하루를 버티지 못하고 '나'를 발설하고 말겠지.

4dr@naver.com


서버에 요청 중입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