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dr Date : 2004/10/31


2004.10.31

3년간 사용하던 두루넷을 포기하고 어제 ADSL로 교체를 했다.
케이블선에서 전화선 연결로 바뀌다보니 늘상 있던 PC 옆 모뎀의 위치에서
내 컴퓨터 옆으로 모뎀이 이동했다.
어정쩡한 위치 때문에 할 수 없이 책상을 정리해야했다.
묵은 서류와 지나간 작업자료들을 간만에 정리했다.
스캐너 위에 쌓여 있던 무질서하던 자료들이 쓰레기 분류로 정리되고
무질서하게 쌓여 있던 책상 아래의 짐들을 정리하였다.
버리는 문제는 항상 난감하다.
'이 자료가 필요할까' 라는 미심적은 마음은 항상 미련인데
포화상태의 책장을 바라보고 그냥 전부 폐기 처분하기로 했다.
그리고 스캐너 위에는 다시 새로운 자료뭉치가 자리했다.
저 프린터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데 어디로 정리할 공간이 없다.

나는 결심을 하지 않는다.
결심의 변종으로 정리를 한다.
결심이라는 행위 자체를 싫어한다.
지켜야 한다는 부담감이 싫은 것이다.
스스로 지켜야 할 많은 장치를 하는 것은 나에게 있어 스트레스다.
일상의 리듬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 리듬을 유지시켜 나간다면 대단한 결심은 불필요할 것이다.
물론 최근 나의 일상은 느슨하다.
대단한 각성 같은 것은 하지 않는다.
서서히 고쳐나가야 한다는 생각은 한다.
많은 시간을 투여해서 일을 하는 결심보다
6시간 정도를 낮 동안에 처리하는 것이 중단기적 목표가 될 것인데
그것을 꼭 지켜야 한다는 강박을 가지지는 않는다.
일년 내에 습관화 하면 된다는 생각이다.

내가 생각하는 일상의 안정성은 습관화이다.
살아오면서 뭔 대오각성을 해서 사람이 확 바뀐 적은 없는 듯 하다.
물론 잔소리 싫어한다.
남의 흥으로 노래할 수 없듯이
다른 사람의 잔소리로 내 습성과 일상을 바꿀 생각은 물론 없다.
중요한 것은 항상 '나' 다.
내 스스로 움직이기 전에 아무리 옳은 소리라도 그 모든 소리는
나에게 '말씀' 이 아닌 단순한 '소리'다.
사소한 정리와 샤워가 나에게는 훨씬 효과적인 각성을 준다.
몇가지 생각하고 있는 고쳐야 할 나의 일상이 있다.
나는 결심하지 않는다. 정리할 뿐이다.

4d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