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dr Date : 2004/11/29


2004.11.29

쓰는 것이 며칠 동안 좀 힘들다.
근본적으로는 글 올리는 횟수를 줄이는 것이 한가지 방안이 될 것이다.
그러나 그렇게 되면 나를 강제하는 수단이기도 한 이곳이 나를 자극하는
빈도와 자극 역시 줄어들 것이다.
생각나면 글 올리고 하는 방식은 나와 맞질 않다.
나를 스스로 몰아세우는 경향이 있다.
몰아세우지 않으면 스스로 재미도 없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지치기도 한다.
비교적 꾸준히 올리던 글을 이틀 이상 쉬면 내 스스로 빨간불이 들어온다.
이해하기 힘든 사람들도 있겠지만 나는 그렇다.
하고 싶은 말이 있을 때 쓰면 되지 않나요?
내 생각은 그렇지 않다.
할 말이 없다면 하품한 이야기라도 쓴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글쓰는 방식과 업뎃 기간에 대한 이런 저런 생각을 좀 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담배로 인한 장애가 있다.
5일째 담배를 피우지 않고 있는데 담배를 피기 시작한 이후 처음 인 듯 하다.
20년 이상 담배를 피면서 끊기 위한 시도는 두어차례 있었지만 반칙을 겸했었다.
몰래 하루에 한개피 정도 핀다든지 하는.
금연으로 인한 초조함이나 집중력 저하는 심리적인 것이지
실제 신체적 금단현상은 없다고 책에서 이야기했지만 아주 힘들다.
'이제 피우지 않아도 된다'는 긍정적인 생각을 지속하는 것이 힘들다.
정신력으로 끊기를 시도하지 말라고 했는데 아무래도 현재 상황은
정신력으로 버티고 있는 것 같다.
명백한 변명이자 핑계겠지만 지속적인 집중력으로 뭘 만드는 것이 힘들다.
이 시간까지 계속하고 있는 이유는 아마도 실패에 대한 두려움 때문일 것이다.
여기까지 몇 줄 쓰는데 50분이 소요되었다. 말이 안된다.

담배로부터 도망치기 위한 방안으로 책을 읽고 있는데
'목적과 노력으로부터 자유로운...' 이라는 구절이 눈에 들어온다.
읽다가 중단했던 책 '나를 부르는 숲'에 나오는 구절이다.
주변 블로그들에서 이 책에 대한 예찬들이 보이길래 다시 빌렸다.
2박 3일 정도 지리산 속으로 들어가고 싶다.
더 추워지면 기상조건 때문에 힘들 것으로 보고
산 속을 며칠 걷고 잠을 자고 싶다.
아침이 오면 당일로 장거리 왕복을 해야는데
아마도 내일 밤에 쓰기는 힘들 것이다.
그리고 이 글은 다음 글을 올릴 때 삭제할지도 모르겠다.
나 역시 언젠가부터 가장 애착이 가는 계절 11월이 다가고 있다.

4d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