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dr Date : 2004/12/28


2004.12.27


혈루 - 1

순간에
모든 것이 찢어져 바람에 날려가 버린다
그 동안 읽었던 수없이 많은 책들이
그토록 그리던
고향의 아름다운 산하가
무수히 속삭였던
연인의 아름다운 목소리가
모두
모두 찢어져
갈기갈기 찢겨져  
바람에 날려가 버렸다
순간에






긴시간 작업을 해서 막바지에 왔다.
없는 이미지 하나를 찾기 위해 내가 제작한 사이트로 방문해서 그림을
확인하는데 긴시간 내가 쓴 글 보다 훨씬 좋은 작가의 해설이 이미 버티고 있다.
2002년에 작업해서 올릴 때 분명히 우리들 손으로 만들었는데, 작가도 나도
왜 기억하지 못했을까. 몇 시간, 아니 며칠 동안 내 머리 속에서 '글이 안된다'는
푸념을 거듭했었는데...
미련 없이 내가 작업한 글은 버리고 49편의 글을 카피해서 메일로 쏘아 보내버렸다.
허망하기도 하고 홀가분 하기도 하다.
좀 전에 담배 피러 나가서 본 달이 둥글다.
보름인가? 아, 어제가 보름이군.
갑자기 일이 끝나버려서 몇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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