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dr Date : 2005/01/01
2005.1.1



지난 12월 30일이었지 아마.
길 하나 건너면 있는 커피점 투독하우스(Tu Doc Haus 라고 그들은 표기한다)다.
골든 리트리버종의 큰개 2마리가 있다. 모자지간이라지 아마.
나는 리트리버종을 좋아한다. 식용이 아닌 관상용으로 말이다.
2층 양지바른 창가에 앉아 까페라떼와 호밀비스킷을 즐겼다.
그런 상태를 즐겼다라고 표현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담배를 피울 수 있는 집이지만 주인들이 담배를 싫어한다는 것은 분명하다.
커피값 훈늉하고 사람 많지 않아서 좋다.
연신내 구석 구석 제법 쓸만한 집들이 있다.
물론 나 같은, 또는 우리 같은 성실한 한량들이 해바라기를 즐길 수 있는
특권층이라는 지점은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월급쟁이들에 비해서 말이다.
은평, 일산권역 모임시 적절한 곳이라는 판단이다.
뭐 시작부터 놀 궁리는 아니다.






31일 오후 5시 15분 KTX에 형님이 영후를 태우고 내려갔다.
내려가는 시간까지 머리감고, 병원가고, 비디오 보고, 새로 온 게임하고 등등
아주 바쁘고 정신없는 상태에서 허급지급 서울역으로 갔다.
별 이변이 없는 한 연신내는 한달 정도 저녁 마다 찬을 준비하는 소동을
벌이지는 않을 것이다. 대략 먹고 살 가능성이 높다.
아이가 없다는 것은 그런 생활을 보장해 준다.
어제 오늘 계속 굴밥만 먹고 있다.
저기 보이는 버섯을 2cm 정도 굴착하면 역시 2cm 정도의 굴층을 발굴할 수 있다.
그 아래로 현미와 잡곡층이 맨틀까지 버티고 있는데 재료를 아끼지 않았다.
뜨거운 뚝배기 밥에 차가운 두부를 서버 메뉴로 출전시켰다.
맛은 요즘 유행하는 각지의 굴밥집을 충분히 문닫게 할 수 있는 수준이다.
2004년 마지막 저녁과 2005년 첫 저녁은 같은 메뉴였다.
지난밤 지나친 문자와 전화를 일단은 회피하기 위해 전화를 죽여 두었는데
2시경에 켠 전화기로 걸려 온 금년 첫 전화는 잘못 걸려 온 전화였다.
해가 지고 나서야 오늘이 토요일이라는 것을 알았다.
어느 후배가 보내 온 매일에서 마흔이 넘었네 어쩌네 나이 타령을 하길래
내 나이도 헤아려 보았다.
마흔 세개.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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